지주현 / 전 경희대학교 강사 부모님이 계신 쿠리치바에 갔던 때가 벌써 3년 전이다. 이민을 간 브라질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연락을 받은 직후였다. 나는 평소 브라질에 대해 이른바 막연한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쿠리치바에 도착한 이후 나는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됐다. 쿠리치바는 과거 인구의 증가와 산업의 발달로 심각한 공해의 위기에 직면했던 도시다.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 전체대표자회의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주최로 지난 21일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시행세칙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32대 총학생회 감사보고, 비대위 구성에 대한 경과보고 및 인준, 그리고 운영기조와 추진사업에 대한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2011년 상반기 비대위에서는 홍보를 통해 이전보다 원우들의 의견을
육은희 /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스무 살 때의 일기를 폈다. 보기 드물게 흥분해 있었던 하루의 글이었다. 이유가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생각지 못한 돈이 통장 입금액으로 찍혀 있었던 것 같다. 단 돈 만 원. 내 인생을 바꾸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돈이었지만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라고 적혀 있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한국 사회의
윤자형 / 문화연구학과 석사수료 성매매가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한다는 견지에서 반성매매운동을 해왔던 여성단체들에게, 2004년 제정된 성매매특별법(이하 성특법)은 하나의 진보였다. 그러나 성특법이 시행되자마자 집창촌의 성매매 여성들은 스스로를 ‘피해자’가 아닌 ‘성노동자’라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고, 집창촌의
박철화 / 예술대학 문예창작전공 교수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을 맞춰 대학 역시 바뀌고 있다. 학문이 세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에 세상과 함께 가는 대학의 변화란 틀린 일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세상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또 변화에 적절한 방향을 부여하는 일이야말로 학문의 요람으로서 대학에 주어진 중요한 소명 가운데 하나일
홍문화 / 청소년학과 석사과정 아버지와 어머니는 낚시를 좋아하신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함께 낚시를 하곤 했었다. 내가 서울에 온 이후로는 부모님과 낚시를 가지 못했다. 이번에 집에 내려가면 부모님과 함께 바다에 나갔으면 한다. 날씨가 좋을 거라 믿는다.
일본의 대지진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 겨우내 소·돼지 구제역으로 불안케 하더니 급기야 이웃 나라 일본에 끔직한 재앙이 들이닥친 것이다. 일본만이 아니다. 지구 곳곳에서 대지진의 횟수가 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그런데 이런 천재(天災)들은 과연 천재에 불과할 뿐일까. 그 자체야 천재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그로 인해 입은 엄청
원내 장학금 실태를 다룬 278호 포커스 내용 중 내부장학금 수혜 인원과 관련해 행정실로부터 정정요청이 있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교내장학금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더불어 그 실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먼저 원내 장학금 제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용어를 확실히 규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시행하는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작성지
<처음의 아해들>김종광, 문학동네, 2010특유의 재담으로 사회 현상을 풍자해 온 김종광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 출간됐다. 총 아홉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는 가족과 농촌, 청소년과 교육 등 사회의 근간이 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됐다. 근대의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환기하는 ‘내시경’, 맞벌이를 선언한 농촌 여인이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나는 중국인이므로 한국어로 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과제나 발표를 할 때에는 한국 학생들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유용한 자료나 텍스트를 찾아내도 마찬가지이다.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다. 또한 발표문이나 과제를 한국어로 해야 해서 문법과
2009년 1월의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다. 문득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혹은 나중에 돌아본 내 모습이 궁금했다. 그때가 되면 지금 내가 먹고 있는 밥이 궁금해질 것 같았다. 일상을 기억하고 싶었다.
연극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극장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흔히 사람들은 연극을 플롯, 배우, 관객, 조명, 의상 등이 총체적으로 어울려 무대 위의 배우들에 의해 공연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어빙 고프만은 <일상생활에서의 자아표현>이라는 책을 통해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라는 통속적인 비유를 사회이론으로 만들어냈다. 즉, 사회는 하나의 무대이고
10여년 전 학부생이었을 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있다. 전공이 심리학과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하던 말이었다. “어? 그래요? 제 속이 들여다 보일까봐 불안해지는데요. 혹시 독심술 배우신 거 아니에요?” 심리학과 학생을 마치 점쟁이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독심술 같은 것 안 하거든요!&rd
가뜩이나 부족한 학내 편의시설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얼마 전 영업을 종료한 빨간벽돌(매점)을 비롯해 학생회관에 입점했던 업체들이 속속 문을 닫아 학생들이 불편을 떠안게 된 것이다. 새로운 입점 계획이나 이를 대체할 업체 선정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편의시설의 부재는 장기적인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교내 상점들이 하나 둘 떠나는 중요한 이유는 상
민영화란 일반적으로 ‘정부가 공급하던 공공서비스를 민간부문에 이전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부의 역할 범위를 축소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조치들’이라고 정리된다. 영어로 표현하면 privatization으로써, 사유화된 공공부문을 매입하는 당사자가 민중(people)이 아니라 사기업(私企業)임을 의미하나, 민영화로 자
◎체첸·러시아 분쟁 ◎팔레스타인 분쟁 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예로부터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종교적으로 매우 복잡한 곳이었다. 이 분쟁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땅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새로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팔레스
언론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2일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 학기부터 등록금고지서 기타수납금에 더해졌던 교지대 항목이 학생들과의 합의 없이 삭제됐기 때문입니다.편집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부로부터의 교비지원이 아닌 교지대금 자율납부를 선택했던 <중앙문화>와 <녹지>는 지금 폐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기회가 닿아 지인 한 분이 근무하는 대안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은 주로 가정을 잃고 거리를 떠돌던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곳이었다. 제도권 교육으로부터 몇 번이나 떨어져 나간 아이들이라는 설명에, 나는 어떤 식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지 내심 궁금했다. 오전 시간의 모습은 일반 학교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물론 학생들의 복장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정성들여 쓴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를 열어 볼 때의 느끼는 기대와 설렘은 지금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영상통화 등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디지털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감성은 퇴행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문화관광부의 ‘2010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지난 방학 동안 타이완에 머물면서 마침 연구차 와 있던 중국의 지식인 쑨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그가 쓴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2007)이 우리 나라에 번역되어 있다). 타이완이라는 공간에서 쑨거를 만나 그가 쓴 다케우치 요시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매우 독특한 사고의 경험이었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루쉰이라는 독특한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