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택 / ktds DX사업본부장

 

창업의도를 높일 방안을 고민하며

 

오인택 / ktds DX사업본부장

 

  현대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높아진 시대다. 이와 같은 신규 가치를 토대로 4차산업혁명시대로 나아가는 지금,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즉 문화예술 분야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은 미래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중요한 인재로 인식되고 있는데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본지에서 다루는 안혜진의 『대학생과 부모의 기업가적 관심이 창업의도에 미치는 영향: 문화예술계열 대학생을 대상으로』 또한 방탄소년단(BTS)의 활약과 〈기생충〉(2019), 〈오징어게임〉(2021) 등의 흥행을 예시로 들며 ‘K-컬처(K-Culture)’의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업 예술인들의 고용 형태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인 사업체)’가 25.7%로 가장 많아, 실상 문화예술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문화예술창업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해당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 큰 장애로 남아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고려했을 때 문화예술창업의 발전을 목표로 한 안혜진의 연구는 시의적절하다고 평할 수 있다. 안혜진의 연구 『대학생과 부모의 기업가적 관심이 창업의도에 미치는 영향: 문화예술계열 대학생을 대상으로』는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의 창업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특히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영향이 창업의도 형성에 미치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계획된 행동이론과 창업자기효능감의 이론적 틀을 활용해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이해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통계적 분석을 진행하고, 이후 연구대상의 의도와 숨겨진 의미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심층 인터뷰를 병행했다.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병행하는 혼합연구 방식을 채택해 대학생이 기업가적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에서부터 창업 의도에 이르는 결과까지 통합적으로 탐구한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이 직면하는 창업과 관련해 실질적인 문제를 식별하고,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지원 체계와 교육 방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이론적·실무적 의의를 지닌다.

  이에 본 글에서는 안혜진의 연구 『대학생과 부모의 기업가적 관심이 창업의도에 미치는 영향:문화예술계열 대학생을 대상으로』를 기반으로, 후속 연구자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제를 남기고자 한다. 첫 번째로 안혜진의 연구에서 문제점을 짚은 바와 같이,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은 상당수가 프리랜서 또는 1인 창업자로 살아가는 삶을 택한다. 그러나 타 계열과 비교했을 때 혁신 창업보다는 생계형 창업의 수가 대다수인지라,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스타트업으로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창업자의 수는 현저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대안이 제시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을 위해서는 연구자가제시한 것처럼 창업의도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의 정의와 요인을 활용해 만든 정책 지원 등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특히 후속연구에서 창업자기효능감과 창업의도 간 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룬다면, 대학생이 창업 과정의 다양한 단계에서 접할 수 있는 장애물을 실질적으로 극복할 힘을 지니게 될 것이다. 안혜진은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의 창업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며 요인 간 메커니즘을 살펴봤으나, 이에 대해 후속연구에서는 더 나아가 이러한 메커니즘을 어떠한 방식으로 정책에 운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개인과 부모의 기업가적 경험에 대해서 의견을 덧붙여 본다. 개인의 기업가적 경험은 창업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하게 하며, 부모의 기업가적 경험은 자녀에게 창업에 대한 인식을 제시하는 역할모델로 기능한다. 안혜진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창업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을 검증했다. 이후에는 기업가적 경험을 창업 교육 및 지원정책을 설정함에 있어 어떻게 적용할지에 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창업지원 정책을 수립하면서, 경험을 반영하는 일은 정책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는 상당한 우려를 내포한다. 또한 취업 시장에서 이와 유사하게, 인턴십 제도를 활용하고 있으나 실무자들의 인턴십 교육에 대한 부담과 학부생 역시 적합한 직무 교육을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다는 문제 등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현장 교육 중심의 창업지원 정책에 대한 모델 수립과 관련 프로그램이 양질의 수준으로 개발되려면, 창업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과 연계 시스템이 선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의 사회진출에 있어, 창업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실무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안혜진의 탐색적 연구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관련 연구가 진행돼 문화예술계열 대학생들이 스스로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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