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진 /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건국대 창업기획실 조교수)

 

혼합연구로 살펴본 문화예술계열 대학생의 창업의도

 

안혜진 /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건국대 창업기획실 조교수)

 

■ 계획된 행동이론(TPB)을 매개변수로 설정한 이유는

본 논문은 기업가적 관심이 창업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심리적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태도·인식·행동의 변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해 효과성을 실질적으로 검증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TPB를 매개변수로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TPB는 창업의도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이기에, TPB를 적용해 대학생의 창업의도를 충분히 분석할 수 있다고 고려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인간의 의도와 사회적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모델로써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TPB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매개변수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창업 관련 행동은 복잡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전제하기에 TPB와 행동의도의 개념을 이해해야만 예측의 신뢰성과 타당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유로 기업가적 관심과 창업의도 간 관계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TPB를 적용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본다.
 

■ 혼합연구의 장점은 무엇인가

기존 연구들은 혼합연구에 대해 정량적·정성적 자료를 모두 사용하는 만큼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즉 단일적 연구 방법만으로는 명확하게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울 때, 혼합연구를 활용한다면 보다 종합적 관점에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 중심의 혼합연구를 적용했다. 양적연구의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지표의 산출과 통계적 유의성을 평가하고, 질적연구로 통계 결과를 확인해 숨겨진 맥락을 이해한 것이다. 이로써 문화예술계열 대학생의 의도와 이들이 처한 상황적 맥락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분석 결과에 대해 통합적 해석을 진행함으로써 산출된 자료의 의미를 명확하게분석해 유의미한 제언을 제시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결과적으로 혼합연구를 활용해 내용 범주와 연구 방법의 차별성을 이뤄낸 것이다.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와 이슈 역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각도의 탐색에 기반해 이해의 폭을 확장하려면 혼합연구의 필요성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혼합연구가 단일연구에 비해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는 단점 역시 존재하므로 이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의해야 한다.
 

■ 창업자 부모가 롤 모델로 기능하지 못한 이유는

‘롤 모델(role model)’은 진출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둔 대상을 의미한다. 주로 성공적 역할모델에 한정돼 사용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부모의 기업가적 유무만으로 자녀의 창업의도와 긍정적 영향관계를 형성할 것이라 단언하긴 어렵다. 본 연구에서도 대학생들은 창업자 부모를 롤 모델로 인식하기보단 사업의 선행경험자로 인지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또한 부모가 창업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대학생들은 부모가 자신의 창업에 긍정적 역할모델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했으나, 부모가 창업에 실패했다고 판단한 이들은 의견이 분분하게 나타나 부모의 창업 유무가 역할모델의 가능성과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단순히 창업 유무보다는 창업의 성패,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부모의 모습이 더욱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 부모가 롤 모델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부모의 창업 성공 여부를 인지하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다. 덧붙여 대학생들은 성공의 지표를 판별할 때 수익을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인지했으나, 정량적 기준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차이가 나타났으므로 성공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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