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 유아교육학 박사

 

음악으로 표현하고, 놀이로 이야기하며 세상에 적응하는 유아

 

김지은 / 유아교육학 박사

 

■ 유치원 적응교육 프로그램으로 음률놀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본 연구의 대상은 만 3세 유아들이다. 만 3세 유아는 ▲손으로 조작하기를 좋아하는 신체발달 ▲주의집중 시간은 짧으나 새로운 말을 배우는 시기 ▲언어적 표현능력이 부족한 미숙한 언어발달 ▲사회적인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사회발달 ▲독립심이 생기고 자신의 복잡한 감정선을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정서발달의 상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만 3세 유아의 발달특성을 고려하면, 이들은 노래와 신체로 표현하고 놀이로 자신의 세계를 표출하는 음률놀이의 최적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음률놀이는 만 3세 유아들에게 제2의 언어를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들이 유연한 음악적인 구조 내에서 자기표현의 도구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놀이할 수 있는 음률놀이는 만 3세 유아의 특징에 맞게 조직하는 것이자 유치원 적응교육의 가치를 더한 것으로 본다.

 

■ 유치원 적응능력 이외에도 음률놀이의 긍정적 측면은 무엇이 있는지
  음률놀이는 치료적 패러다임 속 근원적인 마음의 외상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법으로부터 시작됐다. 치료적 관점에서 보면 음률놀이는 자기치유의 효과가 있다. 유아들은 음률과 놀이가 연합된 환경 속에서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마음껏 표출함으로써 부정적인 정서를 안정과 이완의 긍정적인 정서 상태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음률놀이 안에서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아들은 마음껏 표현하고 창조하며 지지받는 기회가 누적돼 자신감과 성취감을 획득하기도 한다. 유아들은 음률놀이 시간을 자유시간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성인의 지시가 배제되고, 자유롭고 주도적인 분위기를가지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음악의 구조 속에서 서로에게 사회적인 기술을 배우고 공유하며 사회적 환경을 넓혀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은 집단적인 연대의식을 형성하며 유아가 사회화되고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 소속감을 형성하게 해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가정 내에서도 음률놀이를 활용했을 때 장점은 무엇이 있는지
  가정은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행동양식을 배우는 일차적인 곳이다. 따라서 가정과 유치원의 교육영역 상 공통점은 존재한다. 유치원에서 이뤄지는 하루일과를 놓고 보면 ▲양치질 ▲걸어다니기 ▲식사예절지키기 등과 같은 교육 영역은 가정에서도 부모가 지도해야 하는 공통 영역일 것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을 주는 것에서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규칙을 지도하는 역할로서 유아를 보육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지니며 사회적 잣대를 마련해 주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매일 집에서 “뛰지 말자, 골고루 먹어라”등의 이야기를 반복하면 유아들에게는 잔소리라 여겨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정에서 지켜야 하는 생활규칙을 음률놀이를 활용해 효과적인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 음률 환경 속에서 놀이를 이어 나가는 것은 유아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연결고리와도 같기 때문이다. 또한, 음률을 동반한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억과 학습이동기화될 수 있다는 이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생활규칙의 습득과 함께 부모와의 애착형성을 채워주는 매개적 역할이 될수 있다. 산모가 왜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며 태교하겠는가. 엄마의 음성으로 들려주는 노래는 자녀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며 안정감을 제공한다. 음악은 타인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본연의 이점도 지닌다. 즉 음률과 놀이가 융합된 환경 속에서 부모와 자녀가 소통을 경험한다면 애착 관계의 틀을 형성하는 데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고받는 노랫말을 통해 부모-자녀 간의 교류는 활성화될 것이며, 자연스러운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애착은 짙어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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