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4.7 수 01:33
기획
[토론문] 바뀌어야 할 부정적 '힘'의 원리심인옥 / 간호학 교수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361호]
승인 2020.09.01  17:13:1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바뀌어야 할 부정적 '힘'의 원리

 

심인옥 / 간호학 교수 

 

   현대 사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은 직종과 계층을 불문하고 존재한다.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이 모인 곳에선 힘의 원리가 작용하는데 누군가에겐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하고 마치 외딴섬에 혼자 남겨진 듯한 쓸쓸함을 주기도 한다. 약자와 강자가 나뉜 그곳에선 부당함을 설명하고 호소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혼자 방황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태움’이라는 문화는 필자가 간호사를 하던 시절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윗사람이 태우면 더 커다란 괴롭힘을 당할까 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것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법이라 여겨 참고 견딘다. 김희선의 논문 서론에서처럼 2014년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 2018년 위디스크의 직장 내 폭행, 아산병원 간호사 자살사건 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최근 10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과 태움이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힘의 원리를 부정적으로 사용하거나 권력남용 등을 통해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제정 이전에 병원에서 태움을 당하는 사람은 단순히 ‘일을 못 하는 사람’ ‘태움 당하는 사람’ 정도로 여겨져 모두에게 의견이 묵살당했던 반면, 법이 도입된 이후엔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생겼다. 이젠 수간호사와 고위관리자는 병원 내에서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문제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공식적인 창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아직은 미약한 단계이지만 희망적인 상황으로 여겨진다.
   김희선은 현재 병원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간호사이며, 병원 근무 중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었음에도 자신을 비롯해 태움을 당하고 있는 후배들의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의 문제로 제기하여 괴롭힘 금지법 수행 이후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 금지법의 문제점과 대안점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연구의 분석과 완성단계에서 포괄적이고 다양한 내용을 모두 설명할 수 없는 한계로 인터뷰 내용이 많이 삭제된 부분은 아쉽지만, 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해선 학계에서 많이 고민하고 쟁점이 되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쉽게 접근 및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며, 태움 또한 상황과 감정이 중요한 측면이 있어 양적인 분석 연구를 수행 하기엔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괴롭힘에 대한 느낌, 무엇을 기대하고 원하는지’의 경험 정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직장내 괴롭힘 법이 시행된 이후의 경험을 다뤄 이제까지의 같은 주제와 관련된 논문보다 다소 구체적이며 이론 위에 사실에 근거한 경험을 담아 학계에 구체적인 이슈를 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연구결과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은 약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보호하는 긍정적 힘의 필요성과 다양한 해결상황을 경험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단순히 ‘괴롭힘을 당하는 자’에게만 중심을 맞춰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걸 시사점으로 제안하고 싶다. 약자를 타깃으로 한 쟁점에 관심을 두게 될 수도 있지만, 윗 사람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괴롭힘으로 생각할 수 있어 해야 할 말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태움으로 인식하고, 가해자의 입장이 될 수 있어 후배의 전문성 역량을 향상시켜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포기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괴롭힘 법 수행 이후 구조적으로 힘이 있는 강자로 인식되는 대상자에게도 그들의 역할을 수행할 때 자신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간호사의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데 걸림돌이 돼 궁극적으론 환자 간호의 질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까지 태움으로 자살한 간호사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이슈화 되고 관련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간호환경이 변하지 않는 데엔 많은 이유가 얽혀있다. 사건의 해결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지 못하고 대부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려 했던 것도 문제가 있지만, 간호환경 내의 특수성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간호사 환경 내의 괴롭힘은 간호사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논문의 결과를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이해를 돕고 많은 관심을 갖고 지지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본 연구 주제와 결과를 조금 더 구체화 시키고 지속적 연구를 반복한다면 새로운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곧 그 자체의 힘으로 추후 법을 개선하고 수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근거 자료로 제시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간호 현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문제에 긍정적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 위해선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현실을 그대로 비춰줄 수 있는 이들의 경험과 긍정적 힘의 원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974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02관(대학원) 201호 대학원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70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장
Copyright 2011 대학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