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11.9 토 14:19
기획학술
[중앙아카데미아] 공동체의 문화자원, 마을신앙 공동재산이동아 / 문화재과학과 박사
장소정 편집위원  |  sojeong2468@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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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호]
승인 2019.11.05  2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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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형성과 변화』 이동아 著 (2019, 문화재과학과 박사논문)

본 지면은 학위 논문을 통해 중앙대 대학원에서 어떤 연구 성과가 있는지 소개하고, 다양한 학과의 관점을 교류하고자 기획됐다. 이번호에서는 문화재과학과 이동아의 박사 논문 『서울지역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형성과 변화』를 통해 공동체 재산의 형성을 살펴봄으로써, 문화가 전승·단절·변화하는 지점을 생각해본다. <편집자 주>
  

   
 


공동체의 문화자원, 마을신앙 공동재산


이동아 / 문화재과학과 박사

  마을신앙은 한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건강과 풍년,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특정한 대상을 정해 기원하는 의례다. 마을마다 신앙의 대상·시기·방법·명칭 등이 다르고 마을 구성원 대다수가 의례에 참여한다. 이때 의례와 관련된 재산과 문서 등은 마을 공동재산이다. 2018년 당시 서울지역에는 100여 개가 넘는 마을신앙이 전승되고 있었으며, 마을신앙과 함께 관련 공동재산들도 전승됐다.
  본 연구에서는 마을신앙 공동재산을 물적·사회적·지적재산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분석했다. 이러한 범주 구분을 통해 마을신앙의 전승집단, 전승집단 내 재산 단위, 전승집단의 전승력 등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이로써 마을신앙의 ‘공동재산’을 명중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문화유산으로서의 서울지역 마을신앙


  마을공동체에서 전승되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일부 지자체에서 마을공동체 주민들의 의견이 아닌, 지방문화원과 담당 공무원의 의견만으로 문화 콘텐츠가 재구성되는 경우에 발생하는 소외현상이다. 이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으로서 마을신앙의 공동재산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은 오랜 세월 동안 믿음을 바탕으로 한 마을주민 중심의 전승물이며, 공동체 문화유산이다. 마을신앙을 공동재산으로 보는 것은 공공재적 의미와 공동체 문화유산이 합쳐져, 이를 지역문화 자산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가 된다.
  본 연구에서 연구대상으로 서울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20세기 한국에서 이뤄진 역사적·경제적 사건들의 중심지역이 서울이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철도 개통(1899, 경인선)· 한강철교가설(1900, 용산-노량진)·해방(1945)·한국전쟁(1950)·한강개발(1960~1980년대)·도시재개발(1990년대 이후) 등의 사건들을 겪으며, 삶과 문화로 일컬어지는 생활사의 여러 부분에서 다른 지역보다 먼저 변화를 거쳐왔다. 여러 사건들로 인해 서울지역 사람들의 생업이 변화됐고, 생업을 바탕으로 한 조직이 변화되며, 생업과 조직을 중심으로 한 신앙의 형태도 변화해 왔다.
  서울지역 마을신앙의 특징에는 한강 주변으로 전승되는 부군당(府君堂), 서울의 행정구역 확장에 의한 마을신앙의 다양화, 유교 제의와 무속 제의의 혼합, 용신(龍神) 관련 신앙의 전승 부재, 신성(神聖) 공간의 공원화, 유교 제의에 여성 제관의 참여, 마을신앙의 마을축제화 등이 있다. 공동재산은 공동으로 소유한 재산으로 ‘마을 공동재산’과 ‘마을신앙 공동재산’으로 나눠 살펴봤다. ‘마을 공동재산’은 ‘총유(總有)’에 해당한다. 총유는 공동재산에 개인적 지분이 없어 처분을 위해서는 마을 회의를 거쳐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은 마을공동체가 마을신앙의 전승을 위해 공동으로 소유한 재산이다. 여기서 재산은 금전적 가치를 이르는 것이기도 하지만, 문화유산처럼 보존할 만한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문화유산은 문화적 발전을 위해 다음 세대에게 계승·상속할 만한 가치를 지닌 과학, 기술, 관습, 규범 따위의 민족 사회 또는 인류 사회의 문화적 소산, 정신적·물질적 문화재나 문화 양식 따위로 정의한다. 이때, 마을신앙 공동재산은 마을공동체가 마을신앙을 전승하기 위해 공동으로 소유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마을신앙 공동재산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마을공동체 내에서 후손들에게 계승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시대적 변화를 맞이하며


  마을신앙 공동재산은 물적·사회적·지적 구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물적 공동재산은 마을신앙 전승자들의 상징체계를 유형으로 표현한 것으로, 마을신이 머물고 있는 ‘제당(祭堂)’, 마을신을 형상화한 ‘신체(神體)’, 마을의례를 지내기 위한 도구인 ‘의물(儀物)’, 마을제의를 지내는 데 필요한 비용 등의 물질적 요소를 포함한다. 사회적 공동재산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 조직을 대상으로 한 마을신앙 전승집단과 연결돼 있으며, 마을신앙 전승자 집단인 마을구성원, 마을 의례를 주도하는 주재자, 마을신앙을 기록하는 기록자들로 사회적 요소를 포함한다. 지적 공동재산은 마을신앙과 관련된 지식으로, 마을신앙 전승 과정에서 습득하는 전승지식, 마을신의 내력을 설명하는 ‘당신화(堂神話)’, 마을신의 신통력을 강화하는 체험담, 의례와 관련된 기록물 등의 무형적 요소를 포함한다.
  이러한 공동재산의 형성 시기는 1910년대~1940년대, 1950년대~1970년대, 1980년대 이후로 구분해 살펴볼 수 있다. 1910년대~1940년대는 일제강점기 조선부동산등기령과 해방 후 귀속재산처리법에 의해 관습법으로 존재하던 마을공동재산이 명의신탁(名義信託)을 통한 성문법으로 전환되는 시기다. 1950년대~1970년대는 한국전쟁과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신구세대 갈등에 의해 마을신앙이 쇠퇴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지역개발로 인한 마을신앙 공간의 해체와 정체성을 확인하는 장소로 변모됐다.
  마을신앙의 전승 주체는 ‘향우회’ ‘보존회’ ‘주민자치위원회’로 나타난다. 향우회는 마을로 유입되는 외부인이 많아지면서 토박이들이 구성한 조직이며, 보존회는 마을신앙을 전승하기 위해 토박이와 외부인이 함께 구성한 조직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신앙이 마을 축제로 변화되면서 구성된 조직이다. 마을신앙 전승 주체의 구성원도 토박이 마을주민에서 보존회, 주민자치위원회, 경로당 회원, 축제위원회 등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전승 주체의 변화는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관리 주체의 변화로 이어진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에 국가정책(한국민속예술축제, 관광자원,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이 관여하며, 마을 단위의 행사가 아닌 전통문화의 발굴과 육성, 발전이라는 틀을 뒤집어쓴 채 지방자치단체 혹은 국가 차원의 전통문화로 대량 생산되고 있다.
  변화를 거쳐 온 서울지역 마을신앙 공동재산은 불분명한 소유 관계와 재산 가치의 상승, 공동체 해체에 의한 분배를 특징으로 한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은 소유권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마을재산으로써 관습적으로 전승됐고, 이에 따른 관리나 처분에 대한 규정 또한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 도시화 과정에서 마을신앙 공동재산들의 경제적 가치가 상승했다. 이러한 경제적 가치의 상승은 주민들로 하여금 공동재산을 처분해 균등하게 분배하도록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마을신앙 공동재산과 전승공동체의 해체를 가져오기도 했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조직을 해체해야만 재산의 처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민과 주민, 주민과 자치단체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전승을 위해


  온전한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전승 가능성을 위한 노력으로는 공적 등록, 문화유산으로서 가치 인정, 지역문화 자원으로 활용을 들 수 있다. 공적등록은 공공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마을신앙 전승 집단의 구성과 공동소유권 등록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마을신앙 공동재산을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그리고 지역문화 자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가치를 중심에 둔 연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지역의 문화자원은 특정 지역의 가치를 담아 여타지역과 구별하도록 만드는 총체(總體)라고 할 수 있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들을 지역브랜드와 접목시켜 지역이미지를 외부에 알릴 수 있는 토대가 돼야 한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을 경제적 가치에 중심을 두고 관광자원에 활용할 스토리텔링 중심으로만 연구해서는 안 된다. 문화를 통해 지역 재생을 도모함에 있어 단지 문화와 지역경제라는 두 개념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문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여러 사회경제적 요소들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본 연구는 서울지역에서 전승되는 마을신앙과 그에 따른 공동재산의 형성과 변화, 특징과 전승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을 뒀다.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형성과 변화에 따라 서울지역에서 전승되는 마을신앙의 유형과 신격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서울지역의 도시화와 도시재정비로 인해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경제적 가치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제시해, 마을신앙 공동재산의 해체를 방지하고 전승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알아봤다. 앞으로 마을신앙 공동재산이 지역의 문화자원으로서 다층적 연구와 제도를 통해 온전히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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