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현재와 미래]

이상과 현실의 ‘미스매치’
 

  많은 고등학생이 대학의 순위와 학과 중 어떤 기준을 우선으로 둘지 고민한다. 출신 대학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간판’을 무시할 수 없지만, 취업률이 낮은 학과에 가자니 이 또한 막막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중요한 요소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작년 전국 성인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26.4%가 ‘학벌주의가 심화될 것’이라고 답해 전년도 20.6%보다 5.8%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이는 한국의 학벌주의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방증이자 이에 대한 체감률 또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와중에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사회 계열 학과는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전공계열별 경제활동인구」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2019년 상반기 대비 취업자 수가 줄어든 전공은 ▲인문학 ▲사회과학·언론정보학 ▲경영·행정·법학이었다. 그중에서도 인문학 전공 취업자는 2년 새 2만 7700명이 줄어 심각한 실태를 드러냈다.

  이토록 막막한 현실 앞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찾으라”, “적성을 고려하라”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소리로 들릴 것이다. 따라서 교육당국과 대학은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다학제간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국가과제를 운영하고 이에 기반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상과 현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하는 시대에서 대학을 비롯한 교육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혜진 편집위원 | ahj3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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