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한류의 발전]

 

교육 없는 산업

 

  케이팝 아이돌은 십 대 중반, 늦어도 이십 대 후반에 데뷔해 직업활동을 시작한다. 따라서 연습생 기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중·고등학교 생활도 일부 포기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이돌 고등학교라 불릴 만큼 출신 연예인이 많은 특목고인 서울공연예술고나 학력인정 교육시설인 한림연예예술고도 있지만 두 곳 모두 최근 일반고로의 전환 위기가 있었을 만큼 그 위치가 불안정하다. 이마저도 결석과 조퇴가 많아 모든 수업에 평범하게 참가하는 연예인은 드물다.

  자연히 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은 각 연예기획사에서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SM, JYP, YG 같은 3대 기획사 정도를 제외하면 자체적인 커리큘럼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는 현실이다. 2군으로 불리는 곳들마저 개별 댄스·보컬 스튜디오에 교육을 맡기는 일이 잦다는 점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자연히 소속사가 어디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업의 질 역시 천차만별로 갈린다. 일차적으로 이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 없이 자금 운용과 하청만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가려는 일부 기업가들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허점은 연습생·아이돌을 둘러싼 학습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 운영되는 공인 교육기관이 없다시피 하다는 데 있다.

  케이팝 아티스트를 꿈꾸는 청소년의 학습권은 물론, 산업 현장에 준비된 인재를 공급해 해당 분야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새로운 교육 체계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현직 프로듀서와 아티스트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산학협력이 그 방법이 될 것이다.

 

손주만 편집위원 ㅣ sonju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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