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에 담긴 진실된 가치]

 

황금 트로피, 그 가치에 대해
 

  최근 축구계를 술렁이게 하는 이슈가 등장했다. 세계 축구인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월드컵의 2년 주기 개최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많아져 좋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통상 10년 안팎의 전성기 시간 동안, 보다 자주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입증하는 것이 썩 나쁜 일은 아닐 테다. ‘철인’으로 불렸던 독일의 국가대표 로타어 마테우스가 보유한 월드컵 본선 경기 최다 출전기록인 25회를 새로이 갱신하는 스타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논의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자 웨일스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가레스 베일은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둔 인터뷰에서 “나는 4년마다 개최하는 월드컵을 좋아한다”며 “4년마다 열리는 대회이기에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경험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결국은 돈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는 이번 논쟁에 대해 차후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주기로 바꾸길 원하는 이들은 ‘더 나은 선수환경 조성’‘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표면적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말하는 보다 나은 환경이라는 것이 월드컵의 상징성을 희석하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좇아야할 지향점인지는 의문이 든다. 그저 눈앞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합리화 속 공허한 ‘변명’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윤홍률 편집위원 | ryul0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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