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바이오 이야기]

건선 치료, 보험 되나요?


   ‘건선’이란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피부 각질 형성 세포가 짧은 시간 내에 증식하는 피부병이다. 건선은 기본적으로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한다. 심하지 않다면 대증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겠지만 증상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됐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혹은 부작용으로 기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생물학제제 치료가 적극 고려된다. 그러나 생물학제제는 피부 개선 효과가 좋은 반면 고가이기 때문에 사실상 일부 환자들만 치료를 받고 있다. 생물학제제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해당하는 모든 환자들이 치료를 선뜻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건선 생물학제제의 보험 적용기준이 까다로운 데 있다. 보험을 적용 받으려면 병변이 피부 면적의 1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심해야 하고 기존의 광선치료나 면역억제제를 3개월 이상 계속 투여했는데 호전이 없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 실제 대한건선협회가 지난해 만 10세 이상의 건선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생물학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건선 환자들의 31%는 급여 적용의 어려움을, 30%는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이처럼 생물학제제에 대한 보험 적용 기준은 건선 환자들이 그들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생물학제제가 꼭 필요한 건선 환자들을 위해 보험적용 기준 완화가 요구된다.

최진원 편집위원 | jinwon3741@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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