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37대 총학생회장 이구 당선인을 만나다>

연구공간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

- 이구 대학원 37대 총학생회장(이하 원총회장) 당선인은 35대 총학생회장이자, 36대 정책교류국장이기도 했다. 다시 나오는 것에 여러 가지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왜 회장직에 또 출마하였나?

엄밀히 말하면,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도 아니다.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되면 내년에 진행되는 사업을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원총회장이 석사4차인데, 수료한 사람이 학교에 와서 일을 진행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연구공간문제나, 꼭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그걸 책임져줄 사람이 없지 않은가. 책임감 때문에 나왔다는 점이 크다. 계열대표들은 금방 신청이 들어오는데 총학생회장은 왜 안 나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입후보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기존 학생회 내부에서 후보를 어떻게든 만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사업추진이나 학교본부와의 협상 측면에서, 학생회가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연속성 있게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도 회장은 안 하려고 한다. 욕은 욕대로 먹고, 일은 했는데 아무도 인정 안 해주는 걸 회장 옆에서 지켜봐 왔으니까. 원우들은 총학생회가 뭐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사실 올해 원총회장이 큰일을 많이 해냈다. 재학생장학금도 만들고, 내부적으로 빔프로젝터도 다 바꾸는 등 연구환경 개선사업을 했다. 창호교체나 누수문제도 다 잡아내고, 환경적인 부분에서 개선한 게 되게 많은데, 원우들은 당연히 학교에서 해줬다고 생각하고 총학생회 사업이라고는 생각을 못 하는 것 같다.

- 그런 게 총학사업이 된다는 건 안타까운 것 같다.

안타깝다. 당연히 학교에서 해줘야 하는 건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니까. 굳이 이걸 등록금심의위원회까지 갖고 가야 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다. 학교에서 말로는 연구중심대학이라고 하지만, 학과 연구실도 없는 대학원에서 무슨 연구중심대학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대학원에 와서 교수님들한테 배우는 건 한정된다. 상호연구 할 수 있는 공간을 달라고 하는데 그것조차도 안 된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첫 번째 공약을 연구공간 개선이라고 했다. 올해 안에 최소 20개든, 30개든, 학교에서 최대한 많이 따올 생각이다. 그리고 이걸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 공간배정 심의위원회가 본격 가동되기 전에, 대학원 측 의견수합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빨리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끝장토론”이라는 제목으로, 12월 기말기간 전에 원우들이 다같이 대회의실에 모여서 공간배정을 어떤 식으로 요구할 건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모든 학과 관심 있는 분들 다 오면 좋겠다. 보통 오는 과들만 오는데, 이번에는 대학원생 대부분에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부탁한다. 안 오시고 나서 “왜 우리는 안 줘?”라고 말씀하시는 건 총학생회 입장에서도 곤란하다.

- 참석하지 못하는 과들도 원총에서 먼저 상황파악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별로 조교들에게 전화를 다 돌리고, 학과 대표님들도 반드시 참석하시거나 아니면 대리인이라도 올 수 있도록 부탁할 것이다. 꼭 대표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거나 의견 있으신 분들, 특히 수료생들이나 졸업하신 분들, 박사 분들도 많이 오셔서 공간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운영하면 되는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원우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 또 반복될 수 있다. 그때도 원우들의 무관심만을 이야기하고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요구안을 강하게 밀어붙일 시점이다.

일단 공간을 확보 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확보된 공간을 두고 어떻게 운영하는가를 끝장토론에서 논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먼저 토론을 하고, 수요조사도 거쳐야 근거가 탄탄한 요구안을 만들 수 있다. 계열별로도 상황이 다를 것이다. 토론회를 하면 욕이라도 좋으니까 오셔서 한마디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본부 측과 이야기를 할 때 근거가 되고 힘이 생긴다. 연구공간 확보를 제일문제로 생각하고, 학교랑 투쟁해서라도 쟁취해내겠다. 연구공간은 공용 공간보다는 학과전용 연구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게 의견이 맞는다면 대학원위원회하고도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선거가 너무 조용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33대 원총에서 없앤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전에는 투표율이 10%를 넘지 않으면 될 때까지 기간연장을 했다. 그런 걸 부활시킬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이 없으니까 선거관리위원들도 적극적으로 투표독려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전체대표자회의 때 인준을 받아서 선거시행세칙을 좀 더 정확하게 만들고 시스템이나 매뉴얼을 잡아보고 싶다.

- 이번 총학생회에 임하는 각오, 또는 하고 싶은 말은?

37표의 반대표를 절대 잊지 않겠다. 이게 일단의 각오다. 목표는 그 반대표들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나중에 임기가 끝났을 때 ‘아, 그래도 원우들에게 열심히 하는 총학생회였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찬성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홍보람 편집위원 | silbaram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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