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함진선·장성리원우

지난 6월 23~25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제 13회 Cyber Therapy’ 국제학술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함진선(심리학과 박사과정), Poster Award를 수상한 장성리(심리학과 석사과정) 원우를 인터뷰했다.

Q. 발표한 논문의 주제와 내용은 어떤 것인가.
함진선: 지난 1월에 있었던 ‘이천 냉장고 최악의 화재’ 사고가 계기가 되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예측하기 힘든 위기·재난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위기·재난과 같은 돌발상황에서 인간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인지·행동적 결함이 발생하여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쇼핑센터 시뮬레이션을 개발하여 화재발생시 인간의 대피행동 양식과 생리적 반응을 통합적으로 연구했다. 
장성리: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 특히 우반구가 다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무시증후군’이다. 이는 사물을 볼 때 시각적인 주의가 오른쪽으로 편향되는 현상을 말한다.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선이등분 검사에서 뇌손상 환자들은 중심점이 우측으로 치우치는데 반해 정상인들은 좌측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가성무시’라고 한다. 가상도로를 이용한 모의운전과 선이등분 및 선사등분 검사를 통해 시각적인 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가성무시 현상을 확인했고, 이것이 운전 중인 차량의 편측 치우침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발견했다.
Q. 연구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함진선: 실험 중 군중의 추종심리의 오류를 검증하기 위해 화재가 발생한 쇼핑센터에 여러 명의 아바타들을 등장시켰다. 실험 참가자는 아바타 등장에 상관없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비상구로 대피해야 하는데, 한 참가자가 아바타를 모두 데리고 대피해야 하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화재라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도우려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현재 어떤 연구 주제를 계획 중인가.
함진선: 인간의 개인적 특성이나 재난의 종류를 고려해서 이에 대한 위기 대처 양식을 연구하고 싶다. 또한 친밀한 대인관계에서 반복적·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대인폭력으로 인한 외상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장성리: 정신분열증 및 기타 정신병리 전반에 관심이 있으며 정신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서의 인식, 표현 및 조절에 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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