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에서 발표문 작성으로 잠을 못자 다크서클이 볼까지 내려온 Y양이 귀를 막 두들기고 있다. 귀에서 ‘엥~ 엥~~ 엥’ 소리가 난다며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냈다. 이 짜증을 받아내고 있는 것은 허공이었다.
공부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신체 여러 기관을 혹독하게 사용해야 한다. 어찌보면 이것은 학대다. 학대의 결과, 종종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이명, 귀울림이다.
이명은 외부에서 주어진 음이 없을 때 귓속이나 머리에서 들리는 소리를 말한다. 스트레스, 과로, 피로와 퇴행성 변화, 소음 노출, 염증성 질환, 두부외상, 약물중독성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이명이다. 보통 달팽이관에 있는 감각세포에서 이명이 발생해서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데, 이 소리에 관심을 가지면 뇌는 소리를 더 잘 듣게 증폭시킨다. 따라서 신경을 더 쓰면 쓸수록 소리가 더 잘 들리니, 좀 둔감해질 필요도 있다. 이명이 있다면, 뇌를 자극하는 커피나 담배는 가급적이면 줄여야 한다.
이미 이명이 시작되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라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지속적이지 않고 가끔씩 그런다면 이명이 나타나지 않게 예방하자. 몸이 피곤하면 이명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니, 잠이 부족하지 않게 해야 한다. 레포트와 논문 마감일의 압박으로 며칠 날을 새는 것은 이명을 부추기는 꼴이니 조심하자. 이명 예방에 좋은 음식은 아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아몬드, 밤, 김, 미역, 계란노른자 등이 이에 해당하는 식품이다. 코코아, 현미차, 녹차, 홍차에도 아연이 많이 들어있으니 공부 중 커피 대신 마시면 좋을 것이다.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린다. 기사를 끝내라는 경고음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 건강을 위해서는 때론 과감해야 한다.
 이영미 편집위원 barnabas5@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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