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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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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하반기동향] 과학기술의 활로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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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승인 2006.02.26  15: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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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하반기동향] 과학기술의 활로찾기
2003-12-05 18:27 | VIEW : 123
 

194호 [하반기동향] 과학

 

과학기술의 활로찾기

 


이정호 / 인간분자유전학박사 ㆍ전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과학기술의 발달과 그 산업화의 영향이나 부작용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과학기술활동을 인문사회학적으로 조망하게 해주는'지적 몸체(intellectual corpus)'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지적 몸체를 '과학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과학기술의 철학, 역사학, 사회학, 정책학, 언론학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한국의 과학학은 그동안의 수용 단계에서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과학학의 세분분야 여럿을 함께 뭉뚱그려 복수학문적으로 접근하는 학술 운동을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이라고 한다. 서구에서는 이 운동이 약 30년의 연륜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96년부터 ‘과학기술과 사회 연구회’ (http:// www.freechal.com/sts)라는 연구자 모임이 결성되어 이러한 분야의 지적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과학기술학의 사회적 실천으로 비전문가들도 '과학기술 시민권'의 차원에서 날로 증대하는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할을 구성하는데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장을 만들고, 갈등시에 중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한국 사회 전체에 환기된 유전자변형작물 (GMO)이나 복제논쟁에 대한 시민사회적 대응이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타의 생명공학감시운동이나 여러 단체의 생명윤리법제정운동 등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런데 생명윤리법제정이 아직도 지지부진한 것은 생명과학자 사회와 시민종교단체의 대립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 그동안 생명과학자들 대부분이 일반 시민이나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과학기술활동의 사회적ㆍ윤리적 영향에 대한 시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생명공학발전은 곧 경제발전이라면서 너무 성급하게 산업적ㆍ경제적 응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러한 한계성과 사회종교단체 일부의 맹목적 반대가 한국의 정치적 과정에서 대립과 반목으로 치닫게 만든 것 같다. 사회적 합의가 유도되는 선에서 '생명윤리법'이 제정되어 그 대의가 과학자 사회 내부나 사회 전체에 적정한 방향으로 작동되게 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사회 연구회’는 지난 10월 4일부터 5일까지 대만에서 개최됐던 ‘동아시아 국제학회’를 통해 "과학기술과 사회에 대한 동아시아 모델"의 정립을 위해 동아시아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이 ‘과학기술과 사회 동아시아 국제학회’가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서구의 과학기술의 도입은 '근대성'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데 그동안 과학기술에 대한 인문사회적 지적 몸체의 성숙도가 일천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심도있게 성찰되지 않았다.


과학기술학의 입장에서는 과학기술 관련 의사결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것이 큰 이슈로 등장한다. 이에 따라 '시민의식'이 있는 대중과 과학자에 대한 관심, 이질적 집단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 모색 등이 과학과 연구의 대중적 이해 연구나 한국 과학자 사회 혹은 공동체에 대한 연구, 기술영향평가 연구 등으로 나타난다.


생명윤리법 논쟁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학기술과 사회'라는 종합적 인식틀은 전반적인 이공계 대학과 대학원 필수 교양교육에서 '치명적으로' 결핍되어 있다.  거시적으로 과학기술학의 시각과 사회적 실천이 일반 시민을 포함하는 한국 사회에 널리 확산되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문화적 시각이 적정하게 생겨날 것이다. 그러면 현 정부가 추구하는 '과학기술중심사회'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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