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호 [사설 1] 교육학 전공 대학원장에게 거는 기대
 
 

105호 [사설 1]

교육학 전공 대학원장에게 거는 기대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가 대학원장으로 취임해 기대 거는 바가 크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유지한 것도 보기에 좋았다. 그래서 더욱, 이제껏 학문 영역에서 다져온 홍성윤 교수의 전문성이 실제 정책에서 어떻게 꽃 피울 수 있을 지 관심을 갖게 된다. 대학원장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지금까지 중앙대학교에서는 학부 중심의 교육이 진행됐다. 장단기발전계획안이 수립됐지만, 대학원의 발전과 관련된 부분은 피상적인 수준에서 작성돼 평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제 제기라도 있을라치면 “모든 계획은 미완결적이게 마련이다”라는 논리가 횡행하기도 했다. 정책은 간데 없고 ‘대학원 중심 대학’이란 깃발만 휘날리던 것이 현실이었다. 미미하나마 대학원의 변화가 있었다면 ‘등록금 협의’를 통해서만, 그것도 복지 수준에서의 개선으로 한정돼 이뤄진 것도 문제이다. 대학원 문제에 대해 안정적인 논의의 장이 없었고, 그저 상징적인 차원에서 대학원위원회가 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당국의 대학원 문제에 대한 자발적 개선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언제나 대학원이 이러한 상태에서 답보를 거듭하고 있었기에 신임 대학원장의 의욕은 새롭게 다가선다. ‘대학원 장단기발전계획안’의 틀 마련, 연구활동의 학생 참여 실시제와 이에 따른 장학금 지급, 학점 교환제의 현실화를 위한 연구팀 구성, 학과 단위에 학점 교류 결정권 부여 등의 구체적 구상 등은 이를 방증한다. 그저 명예직으로의 대학원장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을 추구할 것인갗가 아니라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인갗에 초점이 모아져야 할 때라고 전제함으로서 정책의 구체성이 필요함을 천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게 된다.

대학원장의 이와 같은 의지가 대학원을 어떻게 발전시키는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제 겨우 시작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해찬 의원의 교육부장관 취임에 긍정하는 입장이 그러하듯이, 전문성보다는 개혁의 자세가 더욱 요구될 지도 모른다. 대학원 자체의 변화 의지를 학교본부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대학원장은 인터뷰의 말미에서 “나는 이 ‘어떻게’의 문제에 여러분과 언제든지 협의할 용의가 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단단히 약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만약 ‘무엇’에 대한 지향이 분명하다면 대학원생들은 언제나 대학원장의 옆에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학문에서 쌓은 내공을 대학원 발전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의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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