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호 [사설 1] 그래도, 새로움으로
 
 

112호 [사설 1]

그래도, 새로움으로

 

서울대가 이해찬 교육부장관의 방문으로 교육부와 함께 내놓은 구조조정안은 결국 ‘2+4’ 학제의 연구중심대학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가 있은 직후 각 단과대 교수들의 반대 성 명이 잇따랐고, 결국 8월 3일 발표한 안은 기존의 대학원중심대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 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학교는 지난 6월 22일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구상에 관한 연구계획 공청회’가 열렸 다. ‘대학원 개혁 혁신과제 미성숙 구상’ 10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 발 표를 주관한 심리학과 최상진교수가 거듭 강조한 것처럼, 중앙대대학원의 현실은 낙관적이 지 않다. 재정상태와 학문수준 어느 것 하나 월등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타학교에 비 해 현저히 떨어지는 박사과정 정원의 증가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 실태에 대한 인정은 중요하다. 지금까지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서열 몇 번째는 되지 않겠느냐고 과장해 왔다면, 이제는 중앙대 대학원의 현재에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 이유는 체면을 중시한 과거의 행태때문에 현재의 停滯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실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통해서만 그에 맞는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대학원중심대학 혹은 연구중심대학이든지 그 명칭보다는 우리 대학이 처한 현재를 제 대로 직시하고 실제적인 변화를 꾀하는 일이다.

어찌되었든, 새학기는 시작되었고 학문세계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마 음이 결코 새롭지 않은 것은 예사롭지 않은 전반적인 사회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후반기 대학원 입학 경쟁률도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 분명히 길은 좁고 가파르게 보인다. 대 학원 발전도 그렇고, 개개인의 삶도 그렇다.

그렇지만, 좁고 가파른 길은 졸면서 가지 않는다. 그러기에 희망은 있다. 어려운 것은 분명 하지만, 각자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대학원 공간에 들어왔을 터, 이들의 희망이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서 부디 꺾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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