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호 [사설] MC건설의 달라진 의미 재인식해야
 
 

147호 [사설]

MC건설의 달라진 의미 재인식해야

 


지난 대학발전위원회에서는 하나의 촌극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 날은 메디컬센터(이하 MC) 문제로 열려, 비상회의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임규정 문제 등으로 끝내 뾰족한 수를 못 찾은 모양이다. 그러던 중에 한 선배 인사가 취재차 참석한 학내 언론사 후배들에게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내면서 나가줄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어처구니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도대체 MC가 문제로 불거진 원인이나 제대로 알고 그 자리에 참가했는지 의문이다.재미있는 것은 이날의 논의가 몇 년 전 오갔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하나의 당위로서 MC는 이미 학내 구성원이라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원칙’이 되지 않았나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이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MC에 대한 명확한 돌아보기를 제안한다. 먼저 MC 건설에 교비부분이 들어갔다는 사실은 이미 MC가 단순히 재단이 학교발전을 위해 약속한 것의 의미를 넘고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각 부문의 자체적인 발전안조차 뒤로 밀리는 판에 MC 문제는 더 이상 당위론으로 다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무엇 때문에 본교의 구성원들이 그토록 MC에 주목해왔는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에 이르러 ‘달라진 의미’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해야 된다고 본다.

일차적으로는 현재 기초공사에 문제를 야기한 책임자에 대한 적정한 처우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MC를 둘러싸고 우리 지역민들이 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MC가 정말 정당하게 되려면 학교발전을 위해 주변상가들을 무작정 철거한 숭실대의 사례만은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수지타산이 맞는 최소 병동수가 이미 포기되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측은 부지의 한계상 그럴 수밖에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MC의 수지타산은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이 없다.

MC는 이미 재단에 대한 상징투쟁의 의미를 훨씬 벗어난 것이다. MC 건설에 학교 자산의 매각이 달려있고, 교비지원이 포함되고, 지역민원이 존재하고, 수지타산이 제대로 검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MC의 당위성이 그것이 장래에 낳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MC에 대해 재론을 요구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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