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호 [학술] 성공회대학교 학술기획강좌 <학문적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모색>
2005-05-31 16:02 | VIEW : 54
 
성공회대학교 학술기획강좌 <학문적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모색>





진승우 / 성공회대 석사과정







평상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나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이 아니었다면, 대학원에 입학해서 처음 제출하는 페이퍼를 앞두고 당혹감을 느낀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무엇을 써야 하는지는 제쳐두더라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암담함은 대학원생이라면 한번쯤 부딪치는 문제일 것이다. 단순한 리뷰에 머물지 않는, 학문적 글쓰기란 어떻게 완성되는가.


성공회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가 준비한 05년 학술기획강좌인 <학문적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모색>은 원우들의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학문적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혼돈을 겪고 있는 대학원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된 강좌이다. 대학원생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효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도구인 ‘글쓰기’가 필요하다. 체계적이지 않은 글쓰기는 훌륭한 연구 성과를 도리어 왜곡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지만 말처럼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단순히 문장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혼돈을 겪는 대학원생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 기인한다. 이달 1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진행하는 성공회대학교의 학술 기획 강좌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글쓰기의 실재와 철학




첫 강의인 ‘사회과학자의 글쓰기에 대한 비판적 고찰’은 이성용 교수(강남대 사회학과)가 맡아 지난 13일 진행되었다. 이날 강연에서 이성용 교수는 ‘자기 경험을 이론화’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구의 이론 체계가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도 우리 자신의 경험을 우리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론체계를 세우려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연구자는 자신의 주체적인 글쓰기 과정을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일 진행된 두 번째 강좌에서 이희영 교수(성공회대 사회학과)는 ‘체계적인 글쓰기의 기본조건-논문이란 무엇인갗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희영 교수는 자신이 실제 독일에서 논문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고민들과 글 쓰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논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함으로서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좌가 되었다.


27일에는 이기홍 교수(강원대 사회학과)가 ‘설명적 사회과학 모델과 글쓰기’라는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비판적 실재론을 꾸준히 한국에 소개해온 이기홍 교수를 통해 다양한 관심에 비해 실제 연구에 적용하지 못해왔던 비판적 실재론을 실제 글쓰기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강좌에서는 새로운 사회과학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판적 실재론에 대한 이기홍 교수의 고민과 대학원생이 연구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글쓰기의 모색




마지막 강연은 다음 달 3일 한효석 선생(국문학자)의 진행으로 실제 글쓰기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과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본다. 한겨레 문화센터의 인기강사인 한효석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어떻게 쓰는 글이 더욱 논리적인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번 첫 강좌에 8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왔다. 성공회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많은 대학원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강좌를 찾았다. 이는 많은 학생들에게 글쓰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글쓰기란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연구자는 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세상에 드러내기 때문에 글쓰기란 곧 자신의 주장이기도 하다.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는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것인가와 같은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성공회대학교의 기획 강좌가 글쓰기를 고민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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