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호 [사설] 학생회, 위기를 기회로
2005-04-07 03:39 | VIEW : 46
 
학생회, 위기를 기회로



제 27대 대학원 총학생회가 드디어 건설됐다. 지난 학기 후보 미출마로 선거가 연기되어 작년에 이어 또  3월 선거를 치룬 것이다. 벌써 두 해째 11월 선거가 무산됐다. 이러한 현상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대학원 총학생회의 위기의 징후로 볼 수 있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타 학교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원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핵심적인 자치단위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동안 총학생회는 사업집행의 투명성 문제와 원우들과의 소통미비 그리고 학생회 주체 재생산조차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신선한 변화, 신뢰받는 학생회’를 내세운 제 26대 총학생회는 기존 총학생회와의 차이를 강조하며 학생회 사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일반 원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회 무경험은 운영미숙으로 드러났고, 원우들과의 소통 역시 이전 학생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대학 전체적으로는 총장과 대학원장이 바뀌면서 새로운 발전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원에도 신임 대학원장이 취임한 이후 좋든 싫든 몇 가지 변화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원우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집행으로 인해 이해관계가 충돌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된 제 27대 총학생회에 거는 원우들의 기대는 30%를 넘는 투표율만큼 크다고 하겠다.
 


신임 총학생회는 기존 학생회의 문제해결을 위해 총학생회 체계를 재정립하여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한다. 또한 대학원 발전위원회를 통해 장기적인 대학원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학술정보운동을 벌이며 원우들의 작은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발로 뛰는 학생회가 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책 내용만 놓고 평가한다면 크게 독특한 정책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특별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정책내용보다 이를 구체화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당선된 지 불과 일주일밖에 안됐지만 신임 총학생회가 해야 할 일들은 산적해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등록금 문제를 비롯하여 연구공간배치, 논문심사비 문제, 조교제도개선 등 그 수위도 다양하다. 학기가 시작된 상황이라 더 바삐 집행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높은 투표율에 거는 기대만큼 제 27대 총학생회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학생회가 원우들의 자치조직으로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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