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호 [주장1] 중앙대 대학원 자치활동 공간 총평
2003-03-09 00:16 | VIEW : 6
 
변화의 삽질이 필요한 때다!


대학원신문이 이번 96호를 마지막으로 97년도 상반기 종간호를 맞게 되었다. 이제 상반기 신문사 활동에 대한 평가와 신임 편집위원을 맞을 준비 작업, 그리고 다음 학기를 위한 방중 기획 작업에 착수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학생회 역시 상반기 동안의 사업 평가와 방중 일정에 대한 계획 수립에 곧 착수할 모양이다. 지난 3일에 있었던 '운영회의'에서 학연협의장 그리고 각 계열대표들은 상반기 대학원 자치운동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학풍모색'(學風摸索)의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제19대 학생회는 기존의 산만했던 학생회 체계의 정비는 물론이고, 원우들의 권익을 위해서 발로 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유기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학교당국의 대학원 관련 책임자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대학원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류가 있었고, 등록금 협상과 대학원장과의 면담에서 일정 정도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대학원 자치운동은 사업의 원칙과 당위성에 대해 책임 주체들의 많은 의견 교류와 합의의 도출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행 단계에 있어서는 많은 허점과 한계를 들어낸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학술기획단' 건설과 관련, 학술부장 1인의 힘으로 학연협과 각 계열의 학술 주체들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학술기획단 건설이 대학원의 위상뿐만 아니라, 학풍진작과 곧바로 연결되는 중대한 사안임을 감안할 때, 차후 예비 주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스물 한 명의 임원 중 몇몇 임원의 나태한 활동은 여타 임원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 원우들에게도 적잖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이제 남은 사업들은 방중의 준비 작업을 통해 2학기의 과제로 남게 됐다. '학풍모색'이란 말이 수없이 오고갔지만 일반원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함으로 해서 크게 메아리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대학교육의 최고봉이라는 대학원에서 빛나야 할 학구적 분위기는 여전히 미흡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19대 대학원 총학생회의 출범 반년이 지났다. 대표 기구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하고, 방중에는 책임있는 집행부 구성과 함께 중앙대 대학원 발전에 대한 체계적인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한 학기 동안의 오류를 발전적으로 극복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그래서 원생들이 믿고 의지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학생회를 기대해 본다. 우리에게 부과된 것은 더이상 문제의 인식이나 확인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이며 극복이다. 침체의 늪을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늪을 메꾸기 위한 변화의 '삽질'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선진적으로 앞에 나선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는 대학원 발전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반원우의 관심과 참여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열쇠이다. 원우의 '참여'없이 대학원 '발전'은 결코 없다는 간단한 명제를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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