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호 제20대 대학원 총학생회 상반기 평가
2003-03-09 00:35 | VIEW : 6
 
111호 제20대 대학원 총학생회 상반기 평가

박사4학기제에서 생활환경 개선까지 … 원우에 대한 배려 돋보여

이제 제20대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의 사업도 상반기를 마감하고 있다. 상반기 원총의 사업을 평가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우선 원총의 8명 간부들과 그 이전의 원총 일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대학원생들 어느 누구도 금년의 원총에서 이루어낸 성과에 대하여 부정할 사람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가시적인 사업들이 이루어졌다. 평소에 대학원생이면서도 원총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박사4학기제의 시행확정과 기존과정생들에 대한 5학기제의 경과조치, 등록금협의 과정 중 얻어낸 각과 1백30만원씩의 특별장학금의 지급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박사4학기제의 경우에는 재작년부터 꾸준하게 준비하고 일궈낸 작업이지 않은가.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대학원생 전체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일념으로 사업을 이루어낸 전대와 전전대 총학생회의 임원들에게는 같은 연구자의 입장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채널고정, 학술역량강화

제20대 원총은 두가지 면에서 그 노력의 흔적이 돋보이고 있다. 첫 번째는 8명의 임원들 중 3명이 학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대 대학원 학술역량의 강화측면이며, 두 번째로는 전체 대학원생들의 대표자이고자 하는 원총의 노력을 각 계열대표자회의를 학술체계로까지 확장하여 이루어 낸 점이다.

제20대 원총의 경우 학술역량강화는 막대한 규모의 학술예산측정, 3명의 임원 배정에서부터 보여지듯이 98년사업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위치지워지고 있다. 실제로 1, 2월의 동계특강, 상반기 학술기획단의 결성과 진행이 있었고, 작년에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된 우수논문 당선자들의 우수논문 발표회가 있었다. 또한 하계방학에 진행될 하계특강을 위하여 설문조사를 하는 등 학술부장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있어왔다. 특히 학기단 결성과 우수논문발표회 등은 이전의 학생회사업보다 제20대 학생회 사업의 폭을 더 넓혀놓은 것이다.

두 번째로 대중사업을 보면, 제20대 원총은 등록금협상에서 특별장학금의 지급을 얻어내고 박사4학기제 확정과 더불어 서명작업을 통하여 박사5학기 경과조치를 이루어내는 등 그 협상능력에 있어서 이전의 어떤 학생회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또한 학부제 논의에의 활발한 참여, 제19대 원총에서부터 진행되어온 대학원 자체의 홈페이지 사업을 진행하는 등,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원총의 일반원우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원총이 일반원우들에게 진정한 대표자로서 인지되기 위한 작업은 조그마한 것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대학원건물 지하의 대학원열람실에 노트북사용자를 위한 RAN선의 설치, 사물함과 전산실의 프린터 추가확충이 그것이다. 93년 본인이 대학원에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이러한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의 이 모든 혜택은 기간의 모든 총학생회가 꾸준히 사업을 연속시켜 가면서 이루어 낸 것이다. 특히 제19대 원총에서부터 눈에 띄게 일반대학원생들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고, 이는 현재 제20대 원총에서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 대학원생들의 대표이고자 하는 원총의 노력은 제20대 원총에 이르러 전체대표자회의 외에 계열연구협의체를 건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전달체계가 아닌 학술사업으로 전체계열을 하나로 묶고 그 운영에 있어 원총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대학원생 전체를 포괄하는 연결고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부하 총학생회?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문제는 제20대 원총에도 존재한다고 보인다. 의욕적인 총학생회를 만난 것은 일반원우들에게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행운에 가깝다고 본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사업, 더구나 그 사업들은 대부분 계열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므로 임원들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상반기가 지나는 시점에서 현재 학생회 임원들이 지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러움과 더불어 사업의 성과물들이 얼마나 탄탄할지가 또한 염려스럽다. 계열별로 각 대표자들이 사업을 진행하고 원총이 그것을 관리하는 체계에 있어서 원총의 임원들은 임원 MT나 항시적인 회의를 통하여 사업의 원칙을 인지하고 있겠지만, 각 계열의 대표자들은 과연 얼마나 그러한 원칙을 인지하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우며, 단순히 예산을 따내기 위한 근시안적 사업이 각 계열에서 수행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또한 의결체계가 각 계열로까지 확대된 반면, 각 계열체계에 대한 계열내 과단위들의 인지도가 낮아 참여도가 낮은 것 또한 문제라고 하겠다.

한마디로 대중적인 범위로의 사업체계를 확장한 것은 좋았지만 그 실제관리체계가 아직은 미약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세심함이 요구되는 것은 우수논문발표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수논문은 중앙대 학술역량강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지만 그 심사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대학원 정도의 학문수준에 있어서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논문심사가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교학과의 추천에 의하여 심사교수진이 선정된 것은 이후 우수논문발표회에서는 시정되어야 한다.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지도교수 외에는 될 수 없어 객관성이 의심된다면, 적어도 우수논문에 응모한 사람들에게 참고문헌에 등장하는 교외의 저명한 교수들을 몇 명 추천받아 그 중에서 원총학술국이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또한 심사시에도 한 교수에게 한 논문만을 심사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논문도 함께 보냄으로써 상대적인 평가 또한 반영되도록 하면 더욱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상반기 제20대 원총에 대한 사업을 평가하는 것은 단순히 원총만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98년 상반기 대학원 원우들 역시 이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의욕적인 사업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가 염려되는 것은 일반 원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원총에서 일구어낸 사업들의 혜택은 받으면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하지는 않았는지를 각자가 되짚어 볼 일이다.


정수연 / 경제학 박사5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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