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호 [他大之石] 연구회와 학생회의 해피엔드
2003-03-09 01:11 | VIEW : 5
 
139호 [他大之石] 연구회와 학생회의 해피엔드

한동안 일반대학원의 자치공간을 들썩이게 했던 공간문제가 조용하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공개적인 토의’를 약속했으나 그 역시 잠잠하다. 그 조용함은 무엇보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뒤 안 닦고 나온 것처럼’ 개운치 않다는 것이 솔직한 기분일 것이다. 애당초 공간문제가 단순히 공간의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이질적인(?) 자치기구간의 발전적인 관계 정립의 문제로서 기대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더욱 그렇다.

본교가 다른 학교에 비교해본다면, 자치기구의 역동성이나 역사성에 비추어 가장 왕성한 문제의식과 활동을 했다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야 말로 다른 학교의 사정에 귀를 기울여 볼만하다. 대개의 학교는 2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경희대나 한국외국어대처럼 연구단체협의회가 구성된 경우이다. 이때, 학생회와의 관계 맺음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경희대의 경우가 특징적이다. 경희대에서는 학술단체협의회내에 분과체계로 되어 있고, 각 분과장들이 연구회와 관련된 사항의 제반사항을 결정한다. 여기서, 학생회는 연구회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시 말해, 별개의 자치영역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학술단체협의회의 자율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회의 활동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개별 세미나팀과 학생회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연세대와 동국대의 경우이다. 두 학교에서는 연구회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개별 주제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세미나팀이 구성된다. 이에 학생회에서는 사업 계획서를 접수받고 지원금을 제공하는 관계설정을 가지는 것이다. 또한, 각 세미나팀이 발표회 등의 사업을 할 경우 추가 지원을 해주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물론, 이 유형에서는 대학원의 학술역량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학생회의 역할과 학술국 위상이 매우 강화된다.

위의 사례들 중 어느 것이 현재 본교의 입장에서 타당한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특히 두 자치기구간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곳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본교처럼 서로의 방관 속에 이 문제들이 방치되는 것은 문제다. 새로운 논의를 기대하는 마음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김상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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