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호 [총괄정원제에 대한 원우 입장] 2
2003-03-09 01:50 | VIEW : 3
 
161호 [총괄정원제에 대한 원우 입장] 2

정원제 논란은 의미없다

김민정/ 유아교육 과대표 (석사 2차)


“유아교육학과 학부 정원은 30명, 대학원 정원은? 발표 나봐야 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싶겠지만, 말 그대로이다. 학부 정원은 30명인데 반해 대학원 정원은 합격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며, 현재 일반대학원에 재학중인 인원은 석사 1차 16명, 석사 2차 21명, 석사 3차 9명, 석사 4차 17명으로 총 63명이다. 10개의 개설 과목 중 전공연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석박공통으로 과목당 평균 25∼35명이 참여하여 ‘불편하다’의 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함께 대학원 생활을 함으로써 경험하게 될 문제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관심이 있고 필요한 과목이 있어도 수강인원 제한으로 ‘공부할 권리’ 자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쉴 사이 없이 돌아가는 강의실 시간표에 수업시간을 맞추다 보니 수업 시간대 역시 매우 제한적인 편이다. 전체 세미나는 고사하고라도 조별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연구 공간도 없는 상황으로, 필요한 경우는 각자 알아서 찻집과 같은 부대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수업이 조금이라도 연장될라치면 다음 수업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로 쫓기듯이 강의실을 나와야 한다. 실제 이러한 불이익과 불편을 겪고 있지만 모든 일에는 다 양면이 있듯이,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근본원인은 사실 반가운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매년 늘어가는 지원률과 합격률은 교육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 수준이 높아졌음을 반영함과 동시에 유아교육분야에 있어서 중앙대의 경쟁력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식의 제안은 미시적인 차원의 방안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상황과 사회적인 상황이 맞물려 고학력화 사회로 진행되면서, 대학원에 대한 수요가 과거에 비해 상승하였고 또한 학문 분야가 편중되고 있다. 때문에 대학원의 인원이 과거에 비해 너무 많으니 담을 좀더 높이 쌓자, 혹은 대문을 왼쪽만 열자, 오른쪽만 열자 등의 공방은 큰 의미가 없다. ‘총괄정원제로 가야하느냐, 계열 정원제로 가야하느냐’ 문제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두 개의 안 모두가 과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효과적인 처방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정원제로 가더라도 소수 학과의 역사성을 인정·지원해주거나 혹은, 과밀 학과의 경우 그 처우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우리가 좀더 관심을 갖고 학교측과 의견차이를 좁혀나가야 할 부분은 대학원의 주인이며 수요자인 학우들에게 그리고, 장래 수요자들에게 어떤 식의 합당한 처우개선을 해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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