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예술제 사진학과-

  10월 12일부터 25일까지 아트센터와 인사동(라메르 3층)에서는 중앙예술제가 열린다. ‘금기(TABOO)’라는 주제로 예술계열의 여러 학과가 함께 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인 사진학과 임형태(석사4차), 성지훈(석사2차), 이동엽(석사2차) 원우를 만났다.


Q.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금기’와 관련해서 작품설명해주시겠습니까.
-성지훈> ‘정신불안’이라는 타이틀로 작업을 했습니다. 먼지와 같은 미세한 것에서부터, 머리카락, 혐오스러운 벌레처럼 큰 것까지, 방 안이란 공간에서 제거되어야 하는 것들을 소재로 했습니다. 테잎클리너로 방을 청소한 후, 그것을 떼어서 접착지에 붙어서 스캔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금기’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돼’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인생의 순환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없어짐을 반복하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의 불안했던 정신의 상태를 반영하는데 있어서, ‘바라보기’가 아닌 평면을 통해 ‘분석적으로 읽고 싶다’는 느낌을 표현 했습니다. 보이는 것만으로는 일부였던, 어떤 현상에 대해 평면으로 펼쳐 분석하고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의 내면에는 이런 것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거죠.
-이동엽> 작품의 제목은 무제입니다.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텐데, 제목을 단다는 것은 족쇄를 채우는 느낌이 들어요. 실제로 작품을 보는 사람들마다 느낌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사진이라는 것은 그 이미지만으로 보여지는게 전부가 아니라 모든 과정이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남자의 금기시되는 ‘게이’의 이미지도 사진과정에서의 미묘함, 찰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임형태> ‘물’이라는 소재는 태초부터 우리와 친화력이 강하며 살아가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물에 잠깐이라도 들어가면 이런 여러 가지 표정들을 짓게 됩니다. 이러한 표정들은 현대에서 우리가 지어가고 있는 표정들과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데, 어찌 보면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일상의 표정 뒤에는 제어하지 못하는 이런 표정들이 있는건 아닐까요. 그러한 점에서 내가 가진 공포, 자신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는 의미에서 금기의 더 근원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다른 예술과 비교 했을 때 사진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이동엽> 조형, 회화 등의 다른 분야에 비해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진다는게 특징이죠.
-성지훈> 자신의 내면을 반영하거나 특정 소재로서 시각적 전달 기능만 한다거나 가용의 폭이 매우 넓다는게 특징입니다.
-임형태>  한 눈에 보기 아름다운 한 장면을 찍은 것만이 사진예술이 아니라, 우리들이 하고 있는 작업 또한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픈 하나의 예술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Q.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하고 싶으신가요.
-임형태> 지금처럼 사회의 부조리, 개인의 가식화 된 단면을 너무 거창하지 않게 보여주면서도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지침서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성지훈> 장비나 시스템 구축의 문제를 벗어나 제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큰 스케일에 새롭게 시도 해보고 싶습니다.
-이동엽> 지금처럼 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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