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학교 후문을 마주하는 도로에 신호등 2대가 설치되었다. 그동안 길거리 안전문제를 항상 내포하고 있던 지점에 설치된 신호등이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 안고 있던 교통사고에 대한 발생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 되었다. 이 2개의 신호등은 후문에서 15 미터 가량 떨어진 상도역 방향에서 학교로 올라오는 길목에 하나, 그리고 학교 쪽 블록에서 1번 마을버스를 승하차 할 수 있는 건너편으로 건널 수 있는 길목에 하나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신호등이 세워지고 난 후, 약 한 달간의 신호등 이용에 대한 실태를 보면 운전자와 보행자간의 신호등 이용문제에 큰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도로규정상 신호등의 신호체계에 따라 주행을 해야하지만 후문 신호등은 종종 무시되고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의 우려를 낳고 있다. 커브길을 끼고 있는 신호등은 차량들의 신호가 지켜지지 않을경우 보행자의 무단보행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보행자들의 경우도 신호를 따르기 보다는 신호체계를 무시한 채 길거리 보행을 하는 등  보행자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남들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횡단보도를 두고 도로를 건넌다든지, 혹은 횡단보도에서도 신호등의 신호가 빨간색이고 차량의 이동이 없다면 지나간다든지 하는 위험한 행동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신호등 없이도 잘 이용해 오던 길목이기 때문에 신호등 설치는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불편할 수도 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고 걸어야 하는 수고 때문에 후문에 설치된 신호등은 도로를 이용하는 안전과 편리를 보장하는 안전물이기 되기보다는 오히려 학생들과 보행자들에게 미운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는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하여 내무부령이 정하는 기준에 의하여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호등은 사회의 규범이고 또한 약속이다. 특히 자신과 타인의 안전문제와 연결된 거리교통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거리를 지나는 보행자들의 안전, 특히 학생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의식적인 신호등 신호 준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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