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매 학기 개강하고 나면 2주후 외국어 시험을 본다. 석·박사 과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시험(영어)를 치러야만 하기 때문이다. 외국어 시험의 목적은 자신의 전공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외국어 독해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시험제도로서는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첫째, 각 학과마다 전공에 필요한 외국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영어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학기마다 대학원장이 외국어 시험위원을 위촉하기 때문에 시험의 난이도에 있어서 매번 다를 수 밖에 없다. 셋째, 시험의 영역이 텍스트나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아 전공분야의 연구에 필요한 독해능력을 제대로 평가한다고 볼 수 가 없다.
예외 규정으로 학과와 응시자의 연구분야의 성격상 기타 외국어를 선택하고자 할 때에는 지도교수와 학과장의 추천을 받아 대학원장의 승인을 받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명확한 평가제도가 없어 대부분 영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학교의 예를 들어보면, 고려대의 경우 석사과정 외국어 시험은 영어, 독어, 불어, 중국어, 노어, 일어 및 서반아어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시험을 볼 수 있으며, 각 연구부문의 성질에 비추어 기타의 외국어로 대치할 수 있다. 또한 국제 어학원에서 개설하는 “대학원 외국어 시험인정을 위한 어학강좌”로 대체하여 소정 이상의 학점을 획득하면 시험을 면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외국어 시험 중 영어는 국제 어학원에서 일정기간에 여러차례 실시하여 시험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외국어의 경우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외국어 시험의 체계는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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