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들을 위한 소통 플랫폼 미비
 

  포털 사이트에 대학원생을 위한 플랫폼을 검색해보면 학부생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나 기타 교육 플랫폼에 대한 결과가 나올 뿐 정작 원우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가 거의 없다. 하이브레인넷, 김박사넷 등 대학원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가 존재하긴 하지만, 해당 커뮤니티는 연구원이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대학원생들을 수용할 뿐이다. 따라서 소통하는 내용이 단편적이고 학교별 특수성을 반영하는 정보를 얻기 어렵다. 실제 본교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A원우는 ‘대학원 생활과 관련한 정보는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 대해 “주로 연구실 구성원에게 물어보는 것 같은데 얻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특히, 수업과 관련해서는 학업계획서 외에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불편하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원우들의 필요와는 별개로 학부생에 비해 소통이 제한되고 있는 환경을 분석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살펴보고자 한다.

학교 기반의 마이크로 블로그와 커뮤니티 현황

  대학 생활에서 학교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은 에브리타임과 같은 학교 기반의 마이크로 블로그나 스누라이프, 세연넷과 같은 대학별 커뮤니티로 크게 나눠진다. 다만, 해당 플랫폼들은 학부생을 주요 타겟층으로하는 만큼 대학원생의 접근은 용이하지 못하다. 실제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에브리타임은 대학원생 접근이 불가능하다. 단순히 커뮤니티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의 하나가 대학원생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별 커뮤니티는 어떨까. 연세대의 ‘세연넷’과 이화여대의 ‘이화이언’은 자교 학부생 신분을 가입 요건으로 하고 있어 자교 출신의 대학원생이 아닌 이상 해당 커뮤니티에 가입할 수 없다. 반면, 서울대의 ‘스누라이프’와 서강대의 ‘서담’ 등은 출신 학부의 제한 없이 대학원생의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다른 대학의 학부를 졸업한 후 S대 대학원을 진학한 석사 연구생 B씨는 “학교 건물 이름부터 기타 시설물 위치까지 하나도 아는 게 없는 와중에 진학 당시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커뮤니티에 건물 위치나 시설 여부를 물어보는 글을 올렸는데 실시간 댓글들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대학교 커뮤니티가 일상에서 주는 도움이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플랫폼 제공은 학교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커뮤니티가 부재한 경우, 대학원생들은 상대적 불편을 겪게 돼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본교의 커뮤니티 현황과 플랫폼 필요성 제언

  본교의 경우, 원우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중앙인’이라는 학교 공식 커뮤니티와 대학원 총학생회 카페가 있다. 그러나 본 커뮤니티는 학교와 관련한 공식적 부문에 한정된 정보만을 제공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원우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대학원 총학생회 카페를 이용하기도 한다. 본 카페에는 장학문의, 건의 사항 등 다양한 질의가 올라온다. 다만, 해당 카페도 주로 공지를 알리거나 소수의 총학생회 구성원에게 질의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달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총학생회에서 공지한 내용 이외에 일반 원우가 작성한 게시물은 장학금과 관련한 문의 하나에 그치고 있다. 개인적 이야기와 대학 생활 전반의 지식공유를 위한 원우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창구로의 기능은 미비한 셈이다.

  따라서 대학 생활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사설 커뮤니티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스누라이프’, ‘서담’, ‘고파스’ 등과 같이 대학별로 사용중인 커뮤니티들은 모두 개인 단위로 만들어졌으며, 매일 적게는 수백 건에서 수천여 건의 게시글이 원우들에 의해 업데이트되고있다. 이를 통해 진로, 대학 생활, 그리고 수업 평가 등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는 것이다.

  다만, 원우들이 자체적으로 커뮤니티 제작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문제 해결 방식으로, 본교 차원에서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간접 지원을 하거나 기존 보유 커뮤니티의 운영을 학생 자치에 맡겨 접근과 소통이 용이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원우들까지도 활발하게 사용 가능한 위한 대학의 일상과 기타 지식 정보의 공유와 같이 소통 커뮤니티가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외부효과들을 고려한다면, 원우들을 포함하는 소통 플랫폼 구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방상현 편집위원 | mm20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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