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률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A원우로 바라본 대학원신문

 

윤홍률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사입니다” 편집장 임기를 마치고 원우 중 한사람으로 돌아온 지 벌써 한 학기가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혀끝에 맴도는 문장이다. 수많은 청탁을 시도했으나 대부분은 거절당했고, 또 다른 필자를 찾아 이리저리 수소문하길 반복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면을 기획하고, 청탁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을 편집진들의 이러한 노고를 안다. 그렇기에 더 진중한 마음으로 금번 학기의 대학원 신문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먼저 기획의 구성에 눈길이 갔다. 한동안 다뤄지지 않은 ‘정치’를 포함해 방송계와 한국 교육계의 문제점을 ‘사회’로 조명했다. 특히 정치의 경우, 자칫 양극단의 진영논리로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의 필요성, 한국 정치의 발전 과정, 청년·여성 정치, 정치 철학으로 구성함으로써 정치라는 주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모두 담으면서도 대상 독자인 대학원생들로 하여금 보다 정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필자가 편집장으로 근무한 1년을 떠올려본다면 지금의 구성원들만큼 노력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부끄럽다. 지면에 드러난 다양한 시도와 알찬 구성, 깔끔한 편집 뒤에 숨겨진 편집진들의 고생에 박수를 보낸다.

  반면, 학내 기사의 경우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심층 취재 “연구개발 예산안 긴축의 나비효과”를 포함해 “동물실험 짚어보기”에서는 교내 관련 원우 또는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지 않았다. 이슈에 직면한 대상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하는 것이 순서임에도 그러한 과정이 부재했다. 이에 심층‘취재’라는 카테고리에 걸맞는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이 들었다. 제공된 자료만으로 작성된 기사의 경우 정보는 전달할 수 있을지언정, 공감을 이끌어내긴 어렵다. 신문은 노력한 만큼, 딱 그만큼 만들어진다.

  이 외에도 포커스와 사설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캠퍼스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문제들만 조명돼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포커스와 사설은 신문의 얼굴임에도 교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연례행사인 총학생회의 퇴임과 취임 기사를 제외하고서는 학내를 다룬 기사가 없다. 단지 사회문제와 연결해 본교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로 그쳤을 뿐, 교내에 산재된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내용이 부재했다.

  그늘에 가려진 작은 목소리를 들어줄 이는 우리뿐이다. 구성원들의 보다 날카로운 시선과 주변에 대한 관심을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 학기동안의 여정을 무사히 끝낸 편집장 이하 구성원들에게 축하를 건넨다. 여러분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는다. ‘중앙대학교’라는 소속을 대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날카로운 논조로 비판하기엔 적잖은 “불편”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학원신문사는 꿋꿋하게 버티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뱉어주길 바란다. 오늘도 연구로 짓눌린 원우들의 어깨를 펼쳐줄 유일한 소통창구로 작용해주길, 그 원우들 들 중 하나로써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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