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과정

 

인문학의 필요성

 

박재현 /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과정

 

  우리에게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인문학(人文學)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돼 있다. 조금 더 풀어서 얘기하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를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개개인의 고민이 다르듯, 인문학의 가치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인문학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전술했듯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를 개인에 대입한다면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개인의 가치를 성찰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급격하게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겪으며 경제성, 실용성 등의 가치가 높아졌고, 사회적으로 본다면 공동체보다는 개인주의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인문학적 가치가 비교적 저평가되고 있다. 그로 인해 인문학에 대한 위상이 타 학문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급진적인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온라인에서 얻는 정보가 많아졌고, 인문학적 가치는 점점 더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재고(再考)할 필요가 있다. 재작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인문정신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사회심리적 변화로 인해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60.4%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조사 결과 전체 국민의 75.1%가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인간 본연의 삶의 가치와 의미’에서 찾고 있음을 제시했다. 해당 결과에서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는 개인을 성찰할 수 있게 하고 개인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공동체 의식 및 시민의식 함양이 가능하도록 해서 사회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며 발생할 수 있는 개인화 혹은 개인주의적 사고, 개인의 고립감 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인문학적 사고가 더욱 필요해지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기술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기술과 인문학이 결합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인문학과 IT 결합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기술 발전의 중심에 있던 스티브 잡스의 생각처럼 우리도 ‘기술만’이 중심이 아닌 기술과 인문학을 결합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됐으면 한다.

  공동체보다는 개인주의적 사고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인문학적 사고보다는 기술력이 중시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여러 가지의 요인으로 사람들의 삶이 다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인문학적 사고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 글을 통해 원우들이 인문학적 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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