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복귀 그 이상을 이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끝내고 전면 대면학기가 시작된 시점에 출범한 44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는 어느덧 임기의 마무리를 맞았다. 지난달 22일, 원총이 주관한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에 본지는 보다 나은 원우들의 대학원 생활을 위해 원총이 진행했던 사업을 구체적으로 돌아보고자 한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안정화되며 이전보다 더 많은 사업을 기획 및 진행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원총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살피고자 한다. 

상호소통을 위해

  금학기 원총에서는 중앙집행부 내 ‘홍보국’을 재설립했다. 홍보국은 원우들과의 상호소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먼저 원우들이 온라인 카페에 따로 접속하지 않아도 중요한 정보를 바로 접할 수 있도록 정보 안내 포스터 및 배너를 제작해 대학원동 1층 로비에 비치했다. 정보를 잘 전달하고자 한 의도는 좋았으나, 홍보물의 특성상 행사기간 중 일시적으로 사용되고 버려지기에 환경적 측면까지 고려한 홍보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상반기 원우한마당에 이어 진행된 ‘Autumn Fair’은 원우들만을 위한 축제로 학술기획국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10월 4일부터 5일, 양일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한가위 레이스, 계열대표 및 과대표와의 상담부스 등이 구성됐으며 580명 이상의 원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참여율의 증진은 인권복지국이 주도한 인권개선 공모전에서도 드러났다. 삼행시 부문을 새롭게 추가해 전년도 대비 참가자 수 50% 이상의 참여율을 보여줬던 해당 사업의 경우, 하반기에는 2019년 이래로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작년 참가자 수에 비해 약 61.29% 상승하는 수치를 보이며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원우들 간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데 기여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공모전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는 인권복지국의 기획도 엿보인다. 인권복지국은 인권개선 공모전 당선작들을 기반으로 내년도 인권 캘린더를 제작할 예정이다. 인권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달력에 담으며 인간의 존엄성 향상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을 가진 원우들의 작품을 집대성해 다채로운 시야와 관점을 공유케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기획이라 볼 수 있었다. 

복귀 그 이상을 위해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가 이뤄지면서 전면 대면 수업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원총은 열람실 이용자 수요가 증가했음을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다. 더 많은 원우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5·6 열람실 또한 자유 열람실의 형태로 운영해 수요를 맞췄다. 또한, 대학원 열람실 운영 사업을 담당하는 연구복지국은 대학원동 지하 1층 3·4 PC 열람실을 다수의 원우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홍보했다. 그 결과, 하반기 열람실 좌석은 모두 만석 상태로 많은 원우들이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연구를 위한 환경이 적절히 제공됐는지는 의문이다. 열람실을 이용하는 일부 원우들은 열람실의 청결을 문제로 삼았다. 적극적인 홍보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 또한 원총의 몫일 것이다. 한편, 진로설계 특강 및 통계 특강을 보완해 원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진로설계 특강은 단순히 학업적으로 각 계열에 맞춰진 특강이 아닌 오늘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행됐다. ‘대학원생을 위한 실전 금융경제’, ‘인공지능의 기초와 생성형 인공지능, 그리고 기업에서의 활용’ 등 전공지식을 넘어서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특강이 구성됐다.
  통계 특강의 경우, 하반기에는 파이썬(Python) 통계 특강을 추가적으로 개설했고, 논문 작성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활용법을 제공해 원우들의 학업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논문 작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썼다.
  원총이 주관하는 학술 멘토-멘티 프로그램 선정 과정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엿보인다. 하반기 학술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경우, 선착순 30명을 선발했는데 이에 대한 공지를 뒤늦게 접한 원우의 경우,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본교 석사과정 A원우는 “프로그램의 모집 공고를 보고 거의 바로 신청했는데도 선착순 30명에 들지 못했다. 학술적인 교류의 활성화가 목적인 만큼, 지원동기 등을 살펴보고 선발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선발 과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학술 멘토-멘티 프로그램은 타 전공과의 학술적인 교류의 기회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20만원의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기회기에 그에 따른 적절한 선발 과정이 형성되기를 바라본다. 

반복되는 아쉬움

  원총이 진행한 하반기 사업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원총이 목표한 일상의 복귀를 넘어선 다양한 사업들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예술계열의 혁신적인 시도 역시 눈에 띈다. 계열 예산안 발표 중 예술계열만 유일하게 내년 상반기 예산안을 제출했는데 이는 동작구의 지원을 받는 연합 사업 덕분에 이뤄졌다.
  하지만, 어김없이 올해 하반기에도 전대회 자료집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예술계열은 운영위원회의와 학술사업에 대한 사진을 첨부해 자료집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나 일부계열들은 그저 나열식 설명으로만 돼 있어 사업 진행도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전대회 자료집에서 계열의 자료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본지 384호 포커스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계열들이 사업 일정과 예산안을 면밀히 제시했으나 미정으로 입력된 계열이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작년 하반기 전대회 자료집에서도 이러한 지적은 공통적으로 있었다. 예산안이 누락된 계열과 근거 자료 부실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다.
  전대회 자료집은 다음 바통을 이어받을 새로운 원총에게는 길잡이가 될 수 있으며 원우들에게는 한 학기 동안 대학원에서 진행된 사업들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에 자료집을 작성하는 대표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료집을 구성해야 한다. 물론, 중앙집행부의 사업계획안은 비교적 탄탄하게 구성돼 있었다. 예로, 회계국 같은 경우에는 사업기조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이를 도표로 작성해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사업 집행 방안과 영수증 처리 규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해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자료를 제공했다.
  이렇듯 중앙집행부는 비교적 꼼꼼한 자료집 구성을 보여줬으나 각 계열 자료 구성 부족은 중앙집행부와 계열 간의 소통에 대한 부족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중앙집행부와 계열 간 소통 과정의 개선은 각 계열 자료의 질적 보강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는 특별히 원총의 주관으로 리더십 트레이닝이 진행됐다. 이와 같은 시간을 활용해 자료집 및 예산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눈다면, 자료집의 완성도를 높이며 원우들에게도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길었던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넘어서’를 기조로 원총은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원총은 상반기 ‘일상으로의 복귀 및 참여율 증진’이라는 목표에서 하반기에는 ‘복귀 그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정동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이라는 이유로 위축됐던 대학원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에 다양한 방식을 최대한 동원해 복귀 그 이상의 목표를 이루며 한 해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원총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 평가하는 것은 본교를 오가며 사업에 참여하고, 이를 지켜본 원우들의 몫이다. 44대 총학생회가 원우들을 위해 힘써왔던 노력과 부족한 점을 지표로 삼아 45대 총학생회가 더 나은 대학원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길 바란다.

김주은 편집위원 | wdhappy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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