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 예술학과 박사재학

중앙대학교와 동작문화재단의 협업이 필요하다

 

박태준 / 예술학과 박사재학

 

  동작구는 2022년 기준, 문화기반 시설 보유도가 25개 지역구 중 23위로 총 9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9개 중 7개는 공공도서관이고 1개는 숭실대학교 기독교 박물관이며, 나머지는 하나는 지방 문화원이다. 지방 문화원은 각 구마다 1개씩 보유하고 있는 시설이니 실질적으로 예술 관련 문화시설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10월 25일에 동작문화재단이 동작구 흑석동에 설립되었고 다양한 활동이 눈에 띈다. 동작문화재단은 지역 전문 예술단체와 청년 예술인들을 후원하여 지역 문화예술 창작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내세우고 있는 활동의 일부이다. 동작구 내 유일한 예술계열 학과를 보유한 본교와의 협업은 서로에게 좋은 이점이 되고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본교는 국내 최대의 종합예술대학이다. 예술대학만 하더라도 6개 학부와 23개의 전공을 가지고 있고 일반대학원에 설치된 예술학과, 조형예술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등이 있으며, 예술대학원의 공연영상, 예술경영, 미술 디자인 등 3개 학과와 11개의 전공에 첨단영상대학원 예술분야까지 다양하고 많은 문화예술인재로 구성되어있다. 그럼에도 활발한 협업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러한 아쉬움은 어느 한쪽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요청하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협업이라는 이름하에 서로가 서로의 이점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적극적인 협업을 이끌어 내기 힘들다. 결정권도 없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에도 어려움을 가진다. 그렇기에 교직원들이 나서야 한다. 현재 지켜본 바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크게 아쉬움이 없다. 지금까지 협업을 하지 않아도 크게 어려움이나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일반대학원 학생회 예술계열은 동작문화재단과 대학원의 협업을 진행하려 했었다. 과거 진행되었던 ‘중앙예술제’를 부활시킴과 동시에 이를 동작문화재단과 연계하여 추후 학생들이 동작구 지역 내 예술가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원하며 이를 추진하였다. 동작문화재단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전시 공간의 후원을 약속하였다.

  하지만 중앙대학교 측은 아니었다. 이러한 예술계열의 요청은 예술계열에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지원 요청은 무산되었고 중앙대학교와 동작문화재단의 협업의 첫 단추는 끼어보지도 못 한 채 무산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예술계열은 동작문화재단과의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에서 다른 지원을 찾았고 결국에는 최소한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11월 14일부터 12월 02일까지 3주간의 전시가 동작아트갤러리에서 성사되게 되었다. 해당 전시는 중앙대 대학원생위주로 구성된 전시였지만 중앙대학교측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었기에 기존에 계획했던 ‘중앙예술제’라는 큰 제목의 이름은 사용하지 않고 전시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협업이 학생 개개인에서 비롯되기는 어렵다. 학교 차원에서 동작문화재단과 MOU를 체결하여 좀 더 체계적이고 연계적인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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