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 통행 문제 충분히 검토해야

 

  본교 후문에는 버스 정류소가 있고, 대학원 건물이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그렇기에 후문 일대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올해 1월에는 그간 방치돼 있던 부지를 개방형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일부 보행로가 개선됐다. 그러나 흑석 창업숲마당 조성 이후에도 보행로 문제는 여전하다.

 

차량 진출입로, 보행로, 버스가 한데 뒤섞여

 

 

  본교 정문과 중문을 지나 올라오는 방면에는 좌회전해 후문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일반 차량과 상도역 방면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올라와 후문 주차장의 진출입로를 막고 승하차를 하는 버스, 그리고 진출입로 한 가운데 하차한 학생들이 여기저기로 달려 나가며, 그에 따라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차량들이 급정거를 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을 것이다. 이러한 보행과 차량통행의 혼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하 주차장 입구를 가로질러 창업숲마당방향으로 가려는 이들로 인해 차량이 후문 게이트를 통과했어도 또 다시 주차장 입구 앞에서 한참을 대기하다 들어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수업 전후 시간대의 혼란은 모두의 불편과 안전까지도 위협한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본지는 후문 일대에서 원우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A원우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수업들으러 올 때 상도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는데 하차를 할 때 차와 부딪칠 뻔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녔다”라고 말했다. 석사과정 B원우도 “후문을 통해 이동하는 사람들은 아마 공공연하게 다 알 것이다. 후문 게이트 앞은 차량들로 다니기 수월하지 않고, 제대로 된 보행로가 마련되지 않아, 지하주차장을 가로질러 창업숲마당 쪽으로 건너갈 수밖에 없는데 위험성이 높다”고 답했다. 석사과정 C원우는 “이러한 통행 문제에 있어, 귀찮아서 그런지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이에 본지는 지난달 중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본교 시설안전처 시설팀에게 문의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이러한 보행로 문제는 본교가 아닌 동작구청에서 관할하고 있으니, 구청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그에 따라 동작구청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민원이 밀려있어 누리집에 관련사항을 남겨달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어디서도 명확한 답변을 얻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본교는 학부생과 원우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관할 여부를 떠나 해결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는데, 보도와 차도 분리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는 본교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 2월 교육부는 ‘어린이 보호구역 등 초등학교 주변 안전한 통학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최소한의 도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학교 담장을 학교 안쪽으로 옮기거나 시간대별 차량 통행 등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었다. 아직 대학가 주변에 대한 법안 대처는 미흡하기에, 초등학교 통학로 대응 사례를 참고해 후문 차량의 진출입로, 버스정류장, 보행로가 각각 분리되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모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소민 편집위원 | sominsophia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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