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건강과 통장을 위협하는 간편식

 

  최근 청년들의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혼자 밥을 먹거나 끼니를 걸렀다가 폭식을 하는 경우 등을 비롯한 불규칙한 식사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균형이 갖춰진 일반 식사를 하는 빈도가 감소함에 따라 영양 결핍의 문제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식문화 변화는 물론, 물가 상승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여름하면 떠올리는 대표 과일은 ‘수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여름 수박 한 통은 무려 3만 원까지 치솟아 살 엄두를 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심지어 삼계탕 한 그릇은 2만 원대로 뛰었다. 이처럼 긴 장마와 폭염 등의 문제로 인해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해외도 여러 기후위기 등의 상황으로 녹록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물가 상승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편의점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끼니를 대충 해결하거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수반되는 건강 문제와 경제적 문제 등 식탁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건강을 해치는 편의점 도시락

 

  먼저, 건강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식사는 건강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음식은 대체로 ‘즉석’ 음식이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쉽고,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돼 있는 식품이다. 지난달 1일자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에 따라 간편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도시락에는 나트룸과 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함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기사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을 섭취할 시, 하루 나트륨 3분의 2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되는 꼴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도시락이 급하게 허기는 채울 수 있을지라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지속할 경우, 단순 영양 불균형은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는 배달음식도 피해갈 수 없다.

 

배달음식으로 늘어난 근심거리

 

  그렇다면 경제적 문제는 어떨까. 편의점 도시락은 1개에 4,000원에서 5,000원 정도 책정돼 있다. 반면 배달음식의 경우, 기존 음식값에 배달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더라도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이유가 컸다. 이와 관련해 약학전공 박사과정 A원우는 “대개 식비를 아끼기 위해 학식을 먹는 날이 많지만, 학기 중에는 학식을 먹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 때나,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달음식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A원우는 기숙사에 거주하는데, “야간 시간대에는 기숙사 앞에 배달기사가 없던 적이 없으며, 이렇게 배달음식을 이용하는데 매달 고정적으로 5만 원 정도 지출한다”고도 말했다. 지난 4월 플래텀 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이 배달 앱 3사의 결제 추정금액은 1.87조 원으로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경영전공 박사과정 B원우는 “학식을 이용하고 싶지만 줄이 길어서 이용이 아예 불가하다. 바로 이어지는 다음 수업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빠르게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정해진 시간에 배달해 주는 배달음식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본교의 수업은 9시에 시작하는 1교시부터 6시에 끝나는 10교시까지 쉬는 시간 없이 운영된다. 즉 3교시는 점심시간에 해당하는데,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수업을 연달아 수강할 경우, 점심도 먹지 못한 채,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B원우는 이로 인해 “한 달에 이십만 원 남짓한 돈을 배달음식에 사용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언급했다. 물가가 인상되는 것과 별개로 시간을 고려했을 때, 배달음식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본교도 함께 고민해야만 한다. 작년 하반기에 학내 주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해 다룬적이 있는데, 이 사업이 진행될 당시 학부생과 원우들의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본교는 점심시간 확보를 비롯해 천원의 아침밥과 같은 내실 있는 먹거리 제도를 펼칠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더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매 끼니를 챙기기 어려울 것이다. 본교가 학생들의 끼니에도 많은 관심을 모아주길 바라본다.

 

이소민 편집위원 | sominsophia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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