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 디자인학 박사

 

21세기 패션 연구를 위한 유행 형성 모델 제안

 

김지우 / 디자인학 박사

 

■ 패션 연구를 사회학적 관점으로 접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현대의 급진적이고 복합적인 변화상에서 발생한 지식 세계와 현실 세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에 적합한 지식 체계의 구축을 향도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변화’를 전제로 하는 패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2000년 이후 패션의 발자취를 반추해 보기에 앞서 이전과는 다른 환경인 21세기에 적합한 이론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은 사회 변동을 반영하고 총체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사회학적 중요성을 가지기 때문에 21세기의 패션 연구 및 디자인 분야의 분석에 적합한 유행 형성 모델 구축을 위해서 사회학적 접근, 특히 사회변동에 주목해 현시점에 적합한 트렌드 논의의 방안을 모색해 보려 했다.

 

■ 유행 형성 모델을 전 국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우선, 연구 범위에서 그 대상을 특정 국가로 설정하지 않고 ‘세계적’ 단위로 선행연구를 고찰하고, 사례의 수집과 분석을 바탕으로 모델을 제안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유행 형성 모델을 이루는 요인들인 ▲문화 ▲공간 ▲문명 ▲체계 ▲개념은 세부 요소로 구성돼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세부 요소로 구성되기에 앞서 몇 가지의 종류로 분류된다. 세부 요소들은 어느 국가나 지역 또는 문화에서도 발견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21세기 유행 형성 모델의 제안이 쉽지 않은 부분이기에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 전공인 패션 디자인을 포함해 사회학 각 세부 분야의 전공 서적의 탐독을 진행했다. 동시에 2001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구글의 ‘전세계 올해의 검색어’의 순위와 각각의 순위별 해당 검색어 및 관련검색어와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보고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00년대뿐만 아니라 이전 시기의 서양 및 한국 복식사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관련 저서들도 살펴봤다. 또한, 다섯 개의 유행 형성 요인을 2000년부터 작년까지 발표한 21세기 패션 컬렉션에 적용하기 위해 전 세계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순위를 발표하는 인터브랜드(Interbrand)의 ‘Best Global brands’를 통한 자료 수집 후에 지속적으로 패션 컬렉션에 참여해 온 6개의 패션 브랜드를 선정했다.
  사례 분석 후 유행 형성 요인을 적용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해 연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 계획 혹은 진행 중인 후속 연구는
  패션은 복식과 복식을 착용한 신체를 통해서 표현되는 사회적 작용의 산물이며, 이러한 복식을 통해 궁극적으로 구현하려는 미의 목적물인 신체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추구하는 이상적 방향성에 차이가 발생한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패션 모델의 몸에 대한 분석 항목과 각각의 세부 분류 기준에 대한 국내·외의 학술적 자료 수집에 어려움이 많았다. 실무적 측면에서 사용되는 표현은 많았으나 그 정의가 명확하지 않았고 동일한 표기에서도 그 기준이나 정도의 차이가 존재했다. 경우에 따라 차별적 용어 사용이 나타나 이에 대한 학술적 정돈이 필요해 보였지만, 학술적 연구 진행이 많지는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퍼스널 컬러 등과 같이 신체 색의 측면에서 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경험은 있었으나  다른 시각에서 연구가 필요함을 깨닫게 됐다. 따라서 기회가 된다면 패션디자인을 통해 추구하려는 미의 궁극적인 대상인 신체, 즉 몸의 분류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지하게 진행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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