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사회공헌의 의미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하며 각종 사회 문제 또한 다양해졌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으며, 급격한 기술발전으로 ‘디지털 격차’가 발생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전에는 없던 여러 사회 문제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사회 문제의 범주는 점차 넓어지고 있기에 관련 지원 또한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추구 이외에도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감 있는 활동을 뜻한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 관련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시민단체, 개인으로까지 긍정적인 영향으로 번지고 있다.

  따라서 사회공헌 활동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계속해서 개진돼야 한다. 사회공헌 관련 포럼에서 이와 같은 주제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점차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사회공헌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 또한 사회공헌이 하나의 사업전략으로 사용되며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공공기관에서의 사회공헌에 대해 알아보고 사회공헌의 미래까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사업전략이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공헌에도 트렌드가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장학 사업 또는 단순 현금기부에 머무르던 것들이 더 적극적인 활동으로 변화하게 됐다. 사내에서는 임직원 봉사활동이 있으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봉사는 물론, 시민 참여 캠페인, 친환경 굿즈 제작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생겨난 것이다. 기업의 이러한 노력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전략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사회공헌 활동은 결국 사회를 위한 일, 도움이 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마케팅 용어로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가 자주 쓰인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이를 “기업 이 지속적으로 존속하기 위한 이윤추구활동 이외에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기업의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 시키는 하나의 전략이 되기도 한다. 기업의 이미지 관리는 실제로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매출은 물론 경영에도 위기가 닥친다. 이에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CSR인 것이다.

  따라서 단순 일회성 행사 보다는 지속적인 공헌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올해 초 발간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2022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는 응답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평균 나이가 10.9세로, 10년을 초과해서도 지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39.2%, 5년 초과 프로그램도 7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공헌이 단발성으로 끝나기보단, 장기적으로 이뤄짐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추진기간이 점차 길어지는 것은 사회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꾸준함의 중요성

  삼양그룹은 1939년에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인 ‘양영회(현 양영재단)’를 설립해 현재까지 다양한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양영회를 기점으로 주요 기업들은 장학재단 설립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그러다 2000년 이후에는 전담 인력이 보다 전문적으로 배치 되고, 관련 부서가 생기며 비재정적 지원의 활동들도 생겼다. 여기에 각 기업들의 사업 특성에 맞는 지원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CJ 나눔재단의 경우 17년간 문화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는데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라는 나눔철학을 가지고, 기업의 특성인 ‘문화’를 중점으로 사회 공헌을 진행하는 중이다. 문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자립·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까지 성장 시기별로 다양하게 활동을 구성하고 있다. 작년 CJ 나눔재단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1,906,194명의 청소년과 아동이 지원을 받았다.

  한편,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은 1999년 한국중등교장협의회와 함께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25년 째 주최하고 있으며 매년 배출하는 청소년 수상자 간의 커뮤니티 또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대회 특성상 사회 복지 관련 인재가 많이 배출되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되는데, 18회 수상자 A씨는 “다른 수상자들처럼 사회복지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대회 수상 이후, 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활동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는 편이다”라고 대회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전경련의 앞선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및 신규 프로그램 모두 청소년·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많았다. 즉 미래에 투자하고, 사회적으로 지속적 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향의 사회공헌 활동이 그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혜 청소년·아동이 해당 활동들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몸소 느끼고, 사회에 나가 기업들의 사회공헌 목표와 정신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선순환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공헌으로부터

  우리의 일상은 여러 기업의 제조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에 개인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소비를 결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소비자가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무언가를 섭취할 때 마다 해당 기업의 잘못을 하나하나 따지진 않는다. 하지만 어떠한 이면이 나타났을 때 소 비자들은 조금 더 올바른 선택을 위해 노력한다. 이 선택에는 기업의 이미지가 큰 영향을 끼친다. 소비자들도 이전에는 모르고 넘어갔던 것들을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됐고, 사회적으로 도덕성의 기준, 시민의식 또한 높아지게 됐다. 사회공헌은 기업의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기업들이 앞선 실천을 할수록 개인과 사회는 자연스레 바뀔 것이다. 더불어 사회의 변화에 맞춰 기업들 또한 함께 노력한다면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모두의 크고 작은 노력으로 각종 사회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이에 본 특집호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사회공헌의 현재와 발전방향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굵직한 노력들을 톺아보며 우리가 만들어갈 사회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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