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의 행복을 위해]

 

사회의 중요한 일원, 어린이

 

  방정환 선생 등이 참여해 만든 잡지 《어린이》(1928) 제6권 제3호에는 한 어린이가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저는 금년 얼마 안되는 나이를 먹은 어린이입니다마는 오늘날까지 자라오는 그 짧은 동안에 저는 어른들의 무수한 비난과 권리에 눌리어 자라났습니다. 그 일례를 들어보면 이런 일이 있습니다. ‘어머님 돈 십 전만 주세요’, ‘돈은 해 또 무엇하니’, ‘저 잡지 책을 사보겠어요’, ‘아이고 학생이 잡지책이 무어냐 할 공부나 하지 않고’”. 세기를 막론하고, 어른은 어린이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 하거나 무시하곤 했다. 하지만 어린이도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김소영의 《어린이라는 세계》(2020)를 보면, 사회적 문제에 토론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역사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19혁명에는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 시위대 역시 존재했다.
  어린이를 사회의 일원으로서 진정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린이와 관련된 정책을 만들 때 그 주체가 되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어린이가 필요한 공간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지금 부모 세대로 올라갔듯이, MZ세대가 사회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처럼 결국 세대는 교체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곧 미래의 어른이 될 현재의 어린이들을 지금보다 더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어른 세대인 우리는 자신만의 가치관과 신념을 어린이에게 주입하지 않고, 그들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김주은 편집위원 | wdhappy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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