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놓아버린 사람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독서량은 평균 4.5권으로 집계됐다. 즉 절반 가까이 되는 국민이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으며, 읽은 이들도 다독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더욱이 연간 종합 독서량의 경우 2019년의 조사 때와 비교했을 때 3권이 감소했는데, 이는 ‘집콕’ 시대에서조차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위 조사에 의하면 성인들은 책을 읽기 어려운 이유로 “일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6.5%)”,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26.2%)” 등을 꼽았다. 책 읽는 즐거움보다 디지털 매체의 자극에 빠져들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취미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정신적·시간적 여유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독서는 다소 어렵고 지루한 취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서가 폭넓은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우는 데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특히 독서와 문해력이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학자의 길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에게 이는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교 학술정보원 역시 야외 독서 이벤트, 독서 PT대회, 독후감 공모전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며 독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학술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학문단위별 대출 상위 도서 등 각 분야에서 인기있는 책을 알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행사보다도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자 하는 자발적인 의지다. 이는 공동체 내에서 자연스레 독서 분위기가 형성돼야 함을 시사하는데, 이를 위해 관련 모임이나 교육 등이 지원돼야 한다. 이를테면 전공별 추천 도서 등을 읽는 모임을 기획·지원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수립하고, 책을 ‘어떻게’ 읽고 사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로써 독서가 취미를 넘어 습관이 되길 바라본다.

안혜진 편집위원 | ahj3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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