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한 / 경영학부 조교수

 

대학원생도 기업가정신을 갖춰야

 

이일한 / 경영학부 조교수

 

  2000년대 초반, IT 버블 현상이 일어나면서 벤처기업이 위축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기업가 육성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창업교육의 필요성이 사회 전반에 대두됐다. 이에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정부와 학계의 노력이 이어졌다.

  먼저 정부가 ‘창업학’을 공식 학위명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2004년부터 창업대학원 설립과 운영을 지원했으며, 현재는 전국에 10여 개의 창업대학원이 운영되는 등 학계가 발맞춰 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본교는 최초로 창업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두드러진다. 이전까지 전통을 강조하던 ‘상아탑’에서 혁신이 가속화된다는 것은 큰 변화다.

  오늘날의 대학은 기존의 연구·교육 활동을 넘어 창업이라는 현장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학이 창업의 산실이 돼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대학창업은 세계적인 추세다. 물론, 그럼에도 창업의 성공은 결코 쉽지 않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 인구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올해 84.1세로 21.8년이나 늘어났다. 나는 이 수치를 보며 ‘오래 살아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두려움을 느꼈다. 원생들도 그런 기분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겐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 예측은 어떤 현상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 그 현상의 발생을 예상하는 능력이기에 그 현상을 가져오는 선행조건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즉 인생 이모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원생들에게 미래 준비로 창업을 권한다. 물론 여전히 조심스럽다. 창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대학원이다. 학부와 비교했을 때 학문적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단위가 훨씬 크다. 또한 원생들은 졸업 이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고급인력에 속한다. 실제로 대학원생 창업은 대개 특화된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성공가능성이 큰 ‘기회형 창업’으로 분류된다.

  그렇기에 나는 우수한 원생들이 ‘창업’이라는 새로운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이는 큰 기회다. 특히 관련 전문 지식과 기업가정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원에서 시작한다면, 배운 바를 잘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전과 비교해 창업생태계가 성숙해져 창업자의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은 최소화됐으며 만일 실패할지라도 창업 경험은 인생의 큰 자산으로 남을 수 있기에 후회없이 도전해보길 바란다.

  다만 창업자라면 기업가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업계획에 대해 말할 때 창업자(팀), 자원, 사업 기회의 세 가지를 ‘핵심 성장 요소’라고 한다. 이에 기반한 ‘기회의 탐색’, ‘자원의 결합’, ‘창업팀의 활용’은 사업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필수적으로 조합한 기업가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즉 강력한 창업팀을 구성한 후, 다양한 물적·재정적·인적 자원을 끌어들이고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시기적절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원생들 역시 훌륭한 창업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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