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선 / 이화여대 대학원 학생회장(대학원신문 편집장 겸직)

 

타대생이 바라보는 대학원신문

 

  재작년 1월, 코로나19 전파 이후 사회의 많은 면이 변모했다. 거리두기의 여파로 원생들의 내적 거리 또한 멀어졌는지, 커뮤니티 또한 소극적으로 변해 갔다. 그 과정에서 이화여대의 교지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교생활 정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타 학부를 졸업한 원생들은 이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많은 제한점이 있기에, 재학생들만 아는 정보 제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항상 회의 때마다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그런 점에서 중앙대 대학원신문은 귀감이 됐다.

  우선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좋게 다가왔다. 글을 작성할 때 필자의 전공과 성향을 따라갈 수밖에 없기에, 전공 분야가 아님에도 기사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설문조사 바탕의 심층취재와 각 분야의 기획 기사를, 심지어 한 달에 한 번 발행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또한 학내는 대학원생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특집과 오피니언은 여러 교수님의 글이 실린 높은 질의 신문이 되는 면으로 느껴졌다.

  이처럼 편집장 및 편집위원의 각고의 노력이 들어갔지만, 조심스레 아쉬웠던 부분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생들의 어려운 상황을 표명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임은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의 글들을 보면 다수가 비슷한 내용으로, 학교의 부족한 지원을 다룬다. 독자 대부분이 중앙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없는 면이 많았고, 학생회에 대한 비판의 글이 많은 점 등 기존 구성원의 단합을 저해하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해 3월 호에 실린 등록금 인상 관련 기사에서 학생회장의 불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심지어 “원총 회칙에 회장단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장학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음을 몰랐던 것일까.”라는 문장은 학생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이다. 대학원신문이 학생회를 비난하는 장이 되지 않도록, 언론의 전파력을 고려해 적절한 중립의 태도가 필요하다.

  연구실의 부족, 대학원신문의 낮은 인지도, 젊은 교수들의 부재 등은 좋은 주제지만, 오로지 비판적 시각만을 던지고 있는 학내 신문은 읽는 이로 하여금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한다. 어두운 사회 속에서도 약간의 힐링 포인트가 필요한데, 이를테면 중앙대 원생들만 알 수 있는 숨겨진 팁이나 맛집 등과 같은 가벼운 콘텐츠를 추천해 본다. 또한 은유적인 제목들이 많고 기사를 읽었을 때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아쉬웠다. 이는 이전의 신문평가에서도 몇 번 언급된 부분이었는데,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을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사의 내용이다. 조금 더 직관적인 제목이 필요하다.

  더 나은 평가를 위해 아쉬운 부분들을 언급했지만, 전반적으로 편집장과 편집위원들의 노력과 고민이 느껴져 감탄했다. 대학원 생활은 학부에 비해 아직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혜택과 프로그램들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지속해서 문제 삼고 드러내지 않으면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글을 작성하고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는 대학원신문 편집위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와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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