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2.5.6 금 11:00
기획
[독자칼럼] 미래에 대한 고민과 도전이지오 / 단국대 섬유공예디자인학과 석사과정
안혜진 편집위원  |  ahj332@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375호]
승인 2022.05.01  15:11: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본 지면은 교내·외 대학원생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호에서는 단국대 섬유공예디자인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필자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이유와 그 이후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봤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끈기와 노력을 통해 성숙해지는 대학원생들의 모습을 그려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미래에 대한 고민과 도전

 

이지오 / 단국대 섬유공예디자인학과 석사과정

 

  학창 시절, 친구에게 “너는 하고 싶은 것이 확실하게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그 친구는 지나가듯 한 말이겠지만 거의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말이 잊히지 않는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을 치던 때, 그 말을 듣고 확실하게 나의 갈 길을 가야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였을까. 혹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어떤 이유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내가 정말 무엇이 하고 싶은지 찾기 위한 도전을 여러 번 했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았다.

  대학원서를 쓸 때가 대표적인 일례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공예과 가서 뭐 해 먹고 살래?”라고 말하며, 공예과를 진학하겠다는 나를 말렸다. 선생님은 디자인도 아닌 공예과에 간다는 것이 탐탁지 않으셨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취업조차 되지 않을까, 제자의 앞날을 우려하셨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차피 망해도 내 인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해당 학과에 원서를 쓰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합격 통지를 받아 단국대 공예과에 진학하게 됐다. 처음부터 공예와 나의 만남은 평탄하진 않았던 것 같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대학 4년을 보내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의 갈림길에 서서 여러 고민을 했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알게 해 준, 그리고 나를 세상에 돋보이게 해 준 공예를 이대로 놓고 싶지는 않았다. 더 전문적으로 전공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결정을 아직은 후회하지 않는다. 논문을 써 보진 않았으니 ‘아직은’이라고 하자.

  처음 ‘대학원’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대학원을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나 또한 들었다. “대학원생은 교수님의 노예다”, “학부에서의 교수님과 대학원에서 보는 교수님은 다르다”, “거기는 감옥이다”, “가면 안 되는 곳이다” 등과 같은 소문들이었다. 한편으로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직접 겪어 보지도 않은 채 남들의 말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오히려 그 말을 믿고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지, 먼 훗날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대학원을 가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하는 걱정이 계속 들었다. 무엇보다도 ‘공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결국 ‘대학원 괴담’을 이겼다. 나이가 든 후에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엔 ‘지금’ 가자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대학원에 간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대단한 포부나 꿈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딱히 거창한 이유를 지니고 대학원에 진학하진 않았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학부 때 교수님이 졸업 이후의 여러 진로를 말씀해 주신 것 중 내게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진학과 취업 중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할지 고민해 본 적도 있었다. 그때 교수님과 상담도 하고, 친구들과도 이야기해 보고, 혼자서 정보를 찾기도 했다. 고민 끝에, 취업을 바로 하는 것보다는 대학원 진학이 더욱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만일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자신이 무엇을 할 때 더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4학년은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늦지 않았다. 살아갈 날이 더욱 많은데, 그 시간을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꿈을 꾸다

 

  다행히도 대학원 괴담은 말 그대로 괴담이었다. 대학원의 실상은 전혀 달랐다. 그곳에는 학부 때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여전히 친절하신 교수님이 있었다. 그렇다. 과장된 공포로 점철된 ‘대학원 교수님’에 관한 이야기는 내게는 해당하지 않았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 지도교수님께서는 다정하게 가르쳐 주시고, 알 때까지 계속해서 도와주셨다. 뿐만 아니라 진로에 도움이 될 정보를 알려 주시고, 내가 지닌 장점을 말씀해 주시며 미래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다독여 주셨다. 덕분에 대학원에서도 궁금한 게 있다면 교수님이 계신 연구실에 편하게 찾아가서 여쭤볼 수 있었고, 궁금했던 부분을 빠르게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교수님의 연구실은 무서운 곳이 아닌, 배움을 쌓아 가는 즐거운 장소였다.

  확고한 목표를 지닌 원우들도 있었다. 연구실 선배들을 포함해 모두가 뚜렷한 목표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만의 꿈과 이유를 가지고 대학원에 온 사람들이었다.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기 계발을 위해, 유학을 목적으로 등 그 이유는 다양했지만, 공통점은 다들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묶여’서 배우니 스스로에게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대학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연구 주제에 대해 주관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만 하는 학부와는 사뭇 달랐다. 따라서 도전 의식이 부재한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2년을 표류하다가 쫓기듯 졸업할 것이 분명했다. 다행히 공예에 대한 꿈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소수정예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대학원 생활에서의 큰 힘이었다.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 또한 있었다. 대학원 진학 이후 지도교수님께서는 대학원 첫 학기는 ‘적응’하는 시간이라며 크게 부담 갖지 말라고 다독여 주셨다. 먼저, 그런 교수님의 배려에 감사했다. 내가 어떤 연구 주제와 세부 전공에 관심이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고민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를 알아 가기 위해, 종이에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나 어떤 점에 관심이 있는지를 계속해서 적고 분류해 봤다. 그 결과 생각보다 확고하게 나타나는 스스로의 성향과 취향에 다시금 놀랐다. 이처럼 ‘대학원 생활’은 내게 이전보다 더 큰 행복감을 줬다.

 

새로운 도전


   대학원 수업은 학부보다 훨씬 개수가 적다. 달리 말하자면, 내가 졸업 이후 무엇을 할 지 이것저것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업에서의 과제를 끝내고 나면, 그 외의 시간에 뭘 하던 그건 내 자유였다. 뭘 하든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창업을 준비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전문성을 갖춰 나만의 사업을 꾸리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주먹구구로 준비한 계획서는 고칠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과정에서 교내 창업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교수님에게 매주 계획서 확인을 받았다.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처음과 전혀 다른 멋진 계획서가 탄생했다. 담당 교수님께서 열심히 확인해 주셔서 덩달아 나 역시 성실하게 쓰게 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창업 관련 사업계획서는, 첫 계획서와 비교해 본다면 동일한 사람이 쓴 계획서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아직 반짝이는 결과까지는 안 나왔지만, 언젠가는 멋진 목표를 이루게 되리라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고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더 해 보고 싶은데 대학원에 대한 괴담 때문에 주저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겪어 보지도 않은 채로 주저하기보단, 포기하지 말고 먼저 부딪쳐 보라고. 직접 들어가 본다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릴 수도 있다고. 대학원은 공포스럽거나 두려운 곳만은 아니다. 부디, 고민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

  덧붙여 대학원을 진학하고 싶다면 취미 하나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 주고 싶다. 나 역시 공예 전공이지만, 취미는 공예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만화 보기, 노래 듣기, 동물 종류 찾아보기 등이니까. 그렇지만 이런 취미 생활은 대학원에서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꼭 취미가 아니더라도 대학원에 와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나만의 수단을 찾아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렇게 취미를 즐기며 대학원 생활을 하면 생각보다 꽤 재밌을 것이다. 어떤 걸 하면서 작업을 할지 오늘도 기대감이 차오른다.

 

< 저작권자 © 대학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974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02관(대학원) 201호 대학원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70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장
Copyright 2011 대학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