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10.5 화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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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슬기로운 탐구생활유재구 / 스포츠산업전공 조교수
손주만 편집위원  |  sonju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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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호]
승인 2021.10.05  22: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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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탐구생활

유재구 / 스포츠산업전공 조교수

 

  ‘탐구생활’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학기나 방학마다 작성해야 하는 일종의 과제인데, 상당히 하기 싫었다. 어린 필자에게 무엇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꽤 고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 이제 필자는 비로소 전공 연구를 비교적 즐길 수 있게 됐고, 그 방법을 보편적인 소재인 스포츠를 통해 전해 보려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막을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 국민은 몰입하고 열광했다. 그러나 과거에 그 양상은 사뭇 달랐는데, 국민들은 개막식과 폐막식의 화려함에 눈을 빛냈고 대한민국이 경기에서 상대하는 이들이 세계의 열강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국가의 위상과 응원하는 국민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 그것이 올림픽과 스포츠의 역할이었다. 당시의 패럴림픽은 세계평화와 인권확장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기 위한, 올림픽에 이은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최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은 성적에 관계 없이 선수 개개인을 응원했고, 선수는 그 영광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땀과 눈물은 물론 머리카락마저 흘려보냈다. 패럴림픽은 더이상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또 하나의 올림픽으로서 더욱 화려해졌고 응원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가 오락적 재미나, 승리의 쾌감에만 있지는 않음을 보여 준다. 국가의 위상이나 국민의 자존감 고취를 위한 수단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의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실현되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 응원하게 됐다.

  특히 패럴림픽에 대한 인식은 신체적 한계와 사회적 편견의 극복, 그리고 인간성의 완성이라는 드라마로 바뀌기에 이르렀다. 메달을 못 따면 어떠한가. 그 숭고한 경쟁을 바라보고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감동과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을 스포츠가 보여 주고, 스스로 경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그래왔듯 우리는 앞으로도 스포츠에 열광할 것이다. 스포츠는 보편적 가치와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역동적이고 서사적인 특성을 갖는다. 이것만으로 우리가 스포츠에 몰입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런 연유로 필자는 스포츠를 좋아하게 됐고, 이 분야를 연구대상으로 점했다. 다만, 스포츠 연구자나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일반 대중과 다른 방식으로 스포츠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시민이 더 좋은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다. 이 글의 독자는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 있고,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지식체계 구축, 기술의 연마, 연구능력 향상이 필요하기에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게 됐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원은 결코 즐겁기만 한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학원에서의 지혜로운 탐구생활이 가능할까.

  말하자면, 자신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다음, 자신의 학습과 연구가 왜 중요한지 알고 자신의 활동이 그것의 가치를 확장시킨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힘겨운 대학원 과정 역시 더 당당해지고 즐거워질 것이다. 여러분의 탐구생활이 조금은 더 슬기롭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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