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학원 총학생회 전대회] 

 
 


비대면 속 ‘소통’의 의미 
 

  지난 4월 7일, 제42대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주관하는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가 줌(Zoom)을 통해 진행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작년엔 전대회가 진행되지 못했으나, 올해는 온라인으로라도 개최를 한 것이다. 한편 전대회에선 주로 원총이 기획한 사업과 관련된 설명이 이뤄졌는데, 대면으로 진행돼야 할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탓에 그 내용에도 많은 변동이 있었다.

 

원총 신규 사업의 이모저모 
 

  전대회를 통해 안내된 2021년 신규 사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원우들이 원활하게 연구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원 1층 전산실과 석·박사 지정석 열람실의 노후화된 기자재 변경이 진행됐다. 전산실에는 비교적 최신식 컴퓨터가 많지만, 현재 지정석의 경우 가장 최신의 컴퓨터가 2014년도 제품일 정도로 교내 연구공간의 기자재가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원총 측은 기자재 대규모 변경에 시간이 오래 걸려, 비대면으로 인해 학생 수가 적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추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논문제본지원금 사업 역시 신설됐다. 해당 사업은 코로나 사태로 다양한 사업 혜택을 받지 못하는 원우들을 위한 복지 제공 차원에서 시작돼 논문 제본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켜 주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 엄밀히 말하면 2020년 하반기에 시범 운영된 바 있지만 당시에는 확보된 예산이 적은 탓에 57명의 지원자 중 30명만 선정되는 식으로 많은 지원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에 올해에는 예산을 증액해 1인당 6만 원씩 상반기에 50명, 하반기에 100명을 선정해 총 9백만 원을 원우들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빈 총학생회장은 예산이 계속 축소되는 상황임에도 기자재 변경 사업은 이미 이전에 편성된 예산이 있었기에 정상적으로 진행이 가능했음을 밝혔다. 또한 논문제본비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사업 예산의 전용을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과 같으면 학술적 견문을 넓히고, 이를 학문적 성과로 환원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술문화테마기행’이라는 사업이 진행됐을 것이다. 하지만 전염병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해당 사업은 현재 잠정적으로 중지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사업 예산을 타 사업에 이전해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게 그 배경이다.

  한편 이러한 예산 및 사업 변동은 다른 분야에서도 발견됐는데, 일례로 각종 학생 행사 개최와 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홍보국에서는 모든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다과비 및 기념품비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작년보다 예산안이 줄어들었으며, 현재 8월 예정된 감사 사업만 남은 상황임을 밝혔다. 회계국 역시 원총 사업에 중심이 되는 예산 집행을 주업무로 하는 가운데, 김민아 회계국장은 올해 행사 참여 인원수에 따라 지원 금액이 조정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동시에 이는 학과별로 지원되는 것이기에 꼭 행사를 신 청해 편성된 예산을 잘 활용해주길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럼에도 남은 과제들 
 

  이번 전대회는 소통의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학술지원국에서는 학술단체위원회 연구공간으로 사용되던 기존 4열람실이 환경관리원 휴게실로 변경된 사실을 전했지만 이는 미리 안내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본지 취재 결과 당시 학교에서는 대학 청소노동자 휴게 환경의 열악함에 대한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기존의 환경보다 개선된 환경관리원 휴게실을 긴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사전 공지를 진행하지 못한 채 우선적으로 대학원 건물을 활용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 그에 따라 학술지원국 측은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기 전까지 추가적으로 연구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휴게 공간 확보에 관한 이슈는 신속히 논의돼야 할 사안임이 분명하지만, 그 과정과 안내의 방식이 매끄럽지 못한 것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는 지점이었다.

  또한 정보국에서는 작년 6월 9일자로 개설된 총학생회 홈페이지의 경우 그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원우들의 정보 소외를 막기 위해 번역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지속적으로 학생회 사업에 대한 영어 및 중국어 번역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원우들이 주로 사용하고, 또 원총 측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곳은 여전히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비상대책위원회)’ 네이버 카페다. 오랜 시간을 거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 운영이 개시됐으나, 그 실효성에 있어 아직 미숙한 부분들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의 홈페이지 개설 안내 관련 공지를 살펴보면, “2020년 9월 1일부터는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공지를 게시할 예정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에 김정빈 총학생회장은 만들어진 사이트의 활용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한 내용을 단번에 홈페이지로 이전하는 것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다양한 소통창구를 일원화시키기 위해 조금씩 대학원 홈페이지의 이용 빈도를 늘려갈 계획임을 전했다.

 

앞으로 더 나아질 학업 환경을 바라며 
 

  앞서 원총 사업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 안내된 예산안은 대부분 코로나19를 이유로 그 규모가 점차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원총 측은 과거 예산 집행의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학교에 예산 요구안을 작성해 제출하면, 결국 학교로부터 최종 예산 규모를 전달받아 정해진 금액 내에서 사업 계획이나 예산안을 편성 및 집행하는 식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등록금 동결과 학교 전체의 수입 감소로 예산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었으며, 협의가 불가능했다고 전한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예산도 학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원총 후보자 공약 이행과 관련해 그 구체적인 노력 및 과정이 다소 불투명하게 비춰질 수 있는 지점이 될 수 있다. 으레 언급되는 장학금 확대, 연구환경 개선 등과 같은 사안의 경우 안정된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충분한 설명을 덧붙여 원우들의 편의를 높여주려는 원총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전대회에 참가했던 일반대학원의 한 학과대표 A씨(석사과정)는 전대회를 통해 총학이라는 조직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뿐만 아니라 진행의 지연, 불가능, 변경 사안이 있다면 그 구체적인 이유가 더욱 상세하게 전달될 필요가 있다”며 확장된 소통의 장이 마련되길 소망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업무 수행 등이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원총에서는 원우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짧은 임기와 학업 병행 등을 이유로 운영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데에 있어서 다양한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원총은 원우들을 대표하는 학생자치기구인 만큼 학교와의 입장을 잘 조절해 소임을 다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김한주 편집위원 | auchet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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