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수 /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기획조정팀장

 [혁신기술과 경제 ②] ‘사물인터넷’의 경제적 파급효과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생활의 많은 영역이 편리해진 만큼 이러한 혁신기술들이 가지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혁명과 성장인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져봐야 한다. 혁신 기술들이 국가와 개개인의 경제 상황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함께 살펴보며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 혁신기술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경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경제적 가치와 우려, 혁신기술 ② ‘사물인터넷’의 경제적 파급효과 ③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 ④ 혁신기술과 시장점유율, 그리고 기업가치

 


혁신기술의 중심, 사물인터넷

 

정우수 /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기획조정팀장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 선진국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1950년 한국전쟁에서 시작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기까지 혁신적인 성장을 이룬 데에는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이 큰 역할을 해왔다. 1997년 IMF 금융위기와 2008년 세계 경기침체의 어려움 가운데 석유도,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2020년 1인당 GDP가 UN 기준 세계 5위에 달하는 4만 5천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에는 ICT의 영향이 컸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ICT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혁신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새로운 제품개발을 가능하게 하고 공정방식의 효율성을 제고시킴으로써 경쟁력을 갖게 한다. 그렇기에 현재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세계 각국은 대외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차별화된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며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 국가 경제를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인간과 기기 간에 편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걸 넘어 소통 및 교감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미래사회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 환경이나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중요한 사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연결되며 창출하는 인간 중심의 가치


   오늘날 사물 통신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지능통신을 할 수 있는 M2M(Machine to Machine) 개념에서 인터넷으로 영역을 확장해 사물은 물론, 현실과 가상세계의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하는 개념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데이브 에반스(D.Evans)는 연결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초연결 세상이 수년 내로 올 것이며,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니콜라스 네그롭노트(N.Negropnote)는 가까운 미래에 상식을 갖춘 컴퓨터가 도래하며, 통신 인프라를 통하지 않고서도 사물 간 직접 송·수신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물인터넷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하고 있으며, 오늘날 스마트기술 및 서비스와 공존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의 패러다임은 편리성·활용성 중심에서 동질감·친밀감 중심으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화로 소셜미디어가 확산함에 따라 이용자의 역할이 강조됐고, 의사소통에 대한 수요 욕구의 증대는 곧 새로운 상황에 대한 인지∙반응에서 해결책 제시 및 상황 해결이라는 틀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즉, 개인의 취향과 감정에 대해 기기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의사소통함으로써 기기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를 수집·분석해 취향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사물인터넷 기술은 네트워크 기술과 조화를 이루면서 ‘스마트’라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발전한다.
   스마트는 사전적으로 ‘지능화된’ 혹은 ‘지능형’이라는 뜻으로 쓰이며, 추가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 관해 정보처리능력을 가지고 있고 기대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어떤 단어 앞에 ‘스마트’를 더하면 또 다른 개념과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 이후부터 ‘스마트’를 접두어로 해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패드,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이 출시되고 상용화되며 디지털 시대에서 스마트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됐다. 스마트는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연결된 기기들이 정보를 수집·가공·배포·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선 센서가 필요하다. 센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자료와 정보 등을 제공한다. 추가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분석하고 변환해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자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항상 연결된 인간중심의 속성’을 가진 스마트 서비스는 개인화, 이동성, 자율성, 내재성의 성격을 가지며 스마트 패러다임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를 거쳐 가전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화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을 이뤄 웹 2.0시대의 프로슈머로서의 소비자 역할을 강조하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인맥, 관계 형성, 집단지성 등 소통을 중시한다.

 

고용을 유발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인터넷


   사물인터넷 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것은 산업을 통해 얻어지는 정량적 효과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에 투자되는 투자액의 정보가 필요하고 사물인터넷 산업에 대한 범위를 지정함과 동시에 분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한국은행에서 정의하고 있는 기본부문 403개 산업분류를 근거로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범주를 재구성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전화, 초고속망서비스, 부가통신과 같은 서비스와 전선 및 케이블, 전기공급 및 제어장치 등의 장비가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전체 경제단위 기반의 산업연관분석과 같은 틀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산업연관분석표를 이용해 국가 경제 산업 단위를 사물인터넷 산업을 중심으로 재분리하고 관련 산업별로 중간재 및 최종수요로 재분류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사물인터넷 산업의 분류체계는 크게 12가지로 나뉜다. 농림수산업/광업, 전력/가스/수도, 건설, 도·소매/음식점/숙박/운수, 금융 및 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공공행정/국방, 교육/보건, 사회 및 기타서비스, 비정보통신 제조업, IoT를 제외한 정보통신산업, IoT 산업, 기타로 나뉘는데 기타 분류체계에는 우편, 사무용품, 가계 외 소비지출 등이 포함된다.
   이들을 분석해보면 사물인터넷 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1.8676이고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6632, 고용유발계수는 0.7643이다. 고용유발계수는 1억 원당 유발되는 고용유발 인원수를 나타낸다. 이는 사물인터넷 산업의 생산물에 대한 최종수요가 한 단위 발생했을 때 국민경제 전체에서 생산되는 산출액이 사물인터넷 산업에 1.1941단위, 타 산업에 0.5809단위를 산출했음을 뜻한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사물인터넷 산업의 생산물에 대한 최종수요가 한 단위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체에서 생산되는 부가가치유발액을 보여주는 지표다. 결과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산업에 0.4162단위, 타 산업에 0.2264단위를 산출했음을 의미한다. 고용유발계수는 사물인터넷 산업의 생산을 위한 고용유발이 1억 원 증가함에 따라 해당 산업에 0.4036, 타 산업에 0.3284단위를 산출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정책을 통한 새로운 성장


   RAS 기법은 과거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현재 혹은 미래의 시점으로 추정하는 기법을 말하며, 가장 최근에 발표한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산업연관표는 2019년에 발행한 2015년 산업연관표다. 5년간 2,541억 원을 투자해 발생한 총생산유발액은 약 4,746억 원에 달했으며 총 3,627명의 고용을 유발했다. 현재 혹은 미래의 시점에서 유발계수가 일부 달라질 수 있지만 크게 변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ICT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유발계수의 변화폭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사물인터넷 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상호 연계되며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것이다. 최근의 5G 기술의 확산은 디지털 경제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투자에 대한 정량적인 파급효과와 함께 정성적인 영향까지 포함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오늘날 코로나19 발생으로 전 세계 경제는 침체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위기 속 기회가 오는 것처럼, ICT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정부가 비대면 시대의 디지털 뉴딜정책을 통해 어려운 경제를 넘어서려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디지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사물인터넷과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들의 새로운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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