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원이 졸업시험을 오프라인으로 시행한 것과 달리, 본교는 개교 이래 최초로 논문제출자격 어학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시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험문제가 이미지 파일로 출제됐으나 글씨 확대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으며, 네트워크 연결 문제 등으로 인해 시험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시험 종료 후 일부 원우들은 해당 문제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이번 시험에서는 부정행위 방지에 대한 대책이 충분하지 않아 공정한 시험 진행이 어려웠다. 시험이 상위 70%만이 합격하는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만큼 부정행위가 발생할 소지가 높지만 윤리서약서 이외에 이를 방지할 대책이 없었던 것이다. 실제 어학시험 응시 인원은 지난 시험 대비 3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지원팀 강정운 주임은 “E-class 자체가 시험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대안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텍스트 이미지화, 문제와 답안이 무작위로 섞여 나오는 방식을 통해 최대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방지책은 대리시험이나 수험생들이 서로 협력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었기에,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원우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겼다.

   한편,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는 일부 공공기관이 웹캠을 동원해 응시자가 대리 시험이나 부정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안적 사례가 있는 가운데, 대학원 지원팀 관계자 또한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추후 온라인 졸업시험 진행이 어렵다”며 “향후 온라인 시험을 진행한다면 이번 시험에서 발견된 문제를 보완한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졸업시험은 졸업이 좌우되는 시험인 만큼 보다 철두철미한 대안이 필요하다. 빠른 대처도 중요하지만 원우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갖춰지길 바란다.

 

윤영빈 편집위원 | ybyca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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