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세대》. 이철승. 문학과 지성사. 2019

[책잡기]

 
 

한국사회에서의 ‘생존’이 힘겨운 당신에게
《불평등의 세대》. 이철승. 문학과 지성사. 2019

  “청년 세대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이 장안을 떠돈다. 여기서 ‘청년/세대’란 누구인가. 옥천면 마을의 청년회 구성원이 점차 나이 들어가면서 구성원 평균나이가 65세에 이르러 ‘청년은 65세 이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청년’이라는 말도, ‘세대’라는 말도 무엇 하나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청년 세대’는 해석하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정도로 너무 포괄적이고 정의가 다양하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세대’라는 복잡한 용어를 제목에 내걸었을까.
  이 책은 세대의 정치가 불평등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네트워크 위계’의 구조화 과정으로 이론화하며 ‘세대 엘리트’가 만든 불평등 구조를 해부한다. 흥미로운 점은 ‘세대 네트워크’라는 용어를 사용해 ‘386세대’ 안에서도 ‘세대 엘리트’라는 특정한 집단을 조명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이 ‘세대론’에 대한 책이 아닌 이유다.
  저자는 한국형 위계구조를 지적하기 위해 구체적인 숫자로 한국 사회의 현상을 증명하고, 데이터를 통해 한국 사회를 진단한다. 이를 통해 “장년 세대와 청년 세대 사이의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점점 벌어지는 세대 간 간극과 불평등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랐음을 책의 말미에 밝혔다.
네트워크 분석을 비롯해 세대, 시기별 분석 등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됐기에 양적 방법론에 관심이 많은 원우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장소정 편집위원 | sojeong2468@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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