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잡기]

 
 
미투 이후 고민이 더 많아진 당신에게

《미투의 정치학》. 권김현영·루인·정희진·한채윤 공저. 교양인. 2019


  2018년은 ‘미투 운동’의 목소리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해였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묵인되어 온 성차별과 성폭력은 피해자의 고발과 지지자의 연대를 통해 사회 곳곳에서 감춰진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검찰 조직 내 성폭력 피해 고발 이후 정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스포츠계 등 사회 각 방면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전방위적인 ‘미투’는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성차별적 통념과 가부장제의 단단한 뿌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2018년의 ‘미투 운동’ 이후 어떤 지도를 그려가고 있는가.
  이번 대학원신문 특집호는 운동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 재고한다. 특집지면과 함께 읽기에 좋은 《미투의 정치학》을 소개한다. 이 책은 여성과 소수자를 둘러싼 폭력 문제를 다루는 연구모임 ‘도란스’에서 발간한 네 번째 도서로, 여성주의 시각에서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성범죄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파헤친다. 뿐만 아니라 사법부의 젠더 감수성과 젠더 폭력·젠더 개념을 살펴보며 여성의 ‘말하기’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미투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앞으로의 페미니즘 운동은 미투 운동을 기록하고 기억함으로서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가야 한다. 독자들의 고민이 특집지면과 《미투의 정치학》을 통해 더욱 깊어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장소정 편집위원 | sojeong2468@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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