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반듯한 ‘초지일관’을 기대하며
고대하던 제40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온전한 모습으로 꾸려졌다. 지난 해 12월 불거진 부정 선거 의혹과 이에 따른 당선자의 선거 무효 이후, 황급히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가 비로소 끝나고 약 9개월 만의 만남이다. 지난 6월 시행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번 원총의 임기는 금년 9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로 기존 회장단 임기보다 짧은 6개월이다.
9개월 만의 새 얼굴
이번 원총은 임기 기간이 비교적 짧으나, 내년의 등록금 변동과 관련해 실질적인 관계를 맺기 때문에 보다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당시 회장단 입후보자였던 안소정 회장은 본지 352호와의 인터뷰에서 “짧은 임기와 원총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만, 등록금 인상 문제와 관련된 주장을 피력하기 위한 근거를 실질적으로 마련할 것”이라 답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출마 공약에서도 ‘등록금 동결’을 내세우는 등 원우들의 오랜 고민인 등록금과 관련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원우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실행”하겠다는 제40대 원총의 초심(初心)이 반가운 이유다. 원총의 짧은 임기에 대한 불안함을 더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전 비대위에서부터 연임하는 이들이 제40대 원총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진행 중인 사업의 안정적인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비대위인가, 새로운 원총인가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는 늘 그림자가 지듯, 이전 비대위로부터 이어진 원총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 지난 8월 27일 아트센터 대극장(301관)에서 2019학년도 하반기 일반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원우들에게 배부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료집’은 아직 대학원이 낯선 신입생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원총이 배부한 해당 자료집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주요 공지사항이 게재되는 공간인 홈페이지에 대한 오기, 대학원 총학생회장 환영사에서의 주어 혼동 등이다. 배부된 자료집 표지에는 오리엔테이션 일정과 더불어 원총의 홈페이지가 기재돼 있다. 하지만 해당 홈페이지 주소를 검색하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만이 뜬다. 원총은 서버와 도메인 연장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전대 원총으로부터 인수인계 받지 못한 탓에 그 이후 임시 창구로 네이버 카페를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와 관련된 원총의 근본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임시 창구의 안내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익명을 요청한 신입생 원우는 “네이버에 ‘중앙대학교 대학원 카페’를 검색해도 총학이 운영 중인 카페가 바로 뜨지 않아서 더욱 혼란스럽다”는 의견을 전했다.
원총 회장이 작성한 대학원 총학생회장 환영사에서의 ‘주어 혼동’ 역시 문제다. 해당부분을 살펴보면 “2019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우 여러분들과 공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앞으로도 2019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대학교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처럼, ‘대학원 총학생회’라는 주어가 들어가야 할 곳에 모두 ‘비상대책위원회’가 자리를 대신한다. 원우들의 선거와 투표로 선출된 원총이 스스로의 이름을 혼동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집상의 실수인지 아니면 제40대 원총의 정체성이 여전히 이전 비대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
제40대 원총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위해, 회장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준비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처음에 먹은 마음을 뜻하는 ‘초심(初心)’은 어떤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을 뜻하는 ‘초심자(初心者)’의 같은 말이기도 하다. 제40대 원총이라는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일을 도맡게 된 이들의 제대로 된 초심이 부디 ‘초지일관(初志一貫)’하길 바라는 바다.
■ 2019년도 하반기 일반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및 국장 명단
◇회장 안소정 ◇부회장 김지미
◇국장 ▲홍보국 김리영 ▲사무국 박세연 ▲연구복지국 이주은 ▲학술지원국 김민아 ▲학술연구국 정혜린 ▲학술기획국 이정현 ▲인권복지국 김효정 ▲회계국 김영은 ▲정보국 전현주 ▲문화교류국 이하린
한재영 편집위원 | yodream9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