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9.4 수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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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작품소개] 김치녀를 검색했을 때김세연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과정
정보람 편집위원  |  boram2009@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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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호]
승인 2019.09.03  21: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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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작품소개]                                                                                                                  

김세연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과정

 

   
▲ 김치녀 시리즈-이천십팔년이잖아, oil on canvas, 162.2 x 130.3cm, 2018

■ ‘김치녀’를 작품 전면에 대두시킨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페미니즘은 물결처럼 퍼져나갔다. 이때 많은 여성들이 평생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뒤엎으며 기존의 자신을 부정하는 계기를 겪었다. 같은 시기에 나는 서구권에서 동양인 그리고 여성의 삶에 대해 무력감과 분노를 느끼는 경험을 했다. 한국에 돌아온 직후 사건을 접한 당시 나의 모든 감정은 한 가지로 정리될 수 없었다. 화가 치밀었다가 무력해지고, 체념하다가도 저항하고 싶어 소리를 쳤다. 이러한 혼란을 겪은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나의 외침을 담아야 했기에, 이를 작업에 그대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여성 이미지를 고정시키고 획일화하는 방식 중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치녀·된장녀·맘충·김여사’와 같은 혐오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될수록 결과적으로 동시대를 사는 여성들에게 한계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언어로 물들여진 인식을 이미지로 가시화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성혐오적인 ‘프레임’을 의문스럽게 만들어 사회에 변화의 가능성을 던지고자 한다.

   
▲ Blurring, oil on canvas, 130.3 x 97.0cm, 2018

■ 신체 이미지를 중첩·분할해 표현하는데

  ‘무력감’이라는 감정을 캔버스 안에 가두고 보는 이들의 감정을 고조시키고자 다중 레이어를 처음 사용했다. 하나의 이미지가 여럿으로 겹쳐져 있을 때의 효과는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법은 하나의 캔버스에 장편 소설을 쓰는 것 같이 느껴져, 지금은 고정된 이미지에 집중하고 있다.

   
▲ 절여지는 기분이 어때, oil on canvas, 145.5 x 112.1cm, 2018

  나는 항상 내 작품이 불편하길 바란다. 거대한 화면에 모든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를 투사하는 것과, 작은 화면에 형태를 파악할 수 없는 확대된 이미지를 보는 것은 느낌이 상이하다. 강렬하게 쏘아보는 눈빛, 분노를 느끼고 있는 가슴 등 신체 일부분을 드러내, 관람자가 느낌만으로 작품의 인상을 인식하길 원했다.

   
▲ Flame the frame, oil on canvas, 30 x 30cm* 9, 2018

■ 앞으로의 계획은

  ‘김치녀 시리즈’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프레임 씌우기’의 첫 타자다. 포털 사이트에 여성혐오적 단어를 검색했을 때, 기존의 고정관념을 견고히 하는 이미지들이 아닌 나의 작업이 튀어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김치녀에 이은 또 다른 언어 프레임의 가시화는, 불편하지만 필요한 또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우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가부장제 속에서 허덕인다. 익숙함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다. 그러나 그것의 포로가 되어 자신과 사회 간에 존재하는 지배적인 인식의 괴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더욱 무서운 일이다. 나의 내면 인식까지도 여성혐오적 프레임과 호명을 부여하는 사회의 작용을 통해 규정돼버린다는 공포감이, 내가 이 현상을 다룰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시대의 우리는 획일화된 사회를 재현하는 고정관념과 싸워야 하는 숙명을 지녔다. 밥 든든히 먹고, 함께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자.

정리 정보람 편집위원 | boram2009@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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