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7.12.6 수 20:06
오피니언
우리는 무엇을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가안혜숙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정윤환 편집위원  |  bestss20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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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호]
승인 2017.12.06  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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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평가]

우리는 무엇을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가

안혜숙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하반기 특집 주제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였다. 새 학기 첫 호는 특집호로 준비되는 만큼 그 주제는 당 학기 대학원신문의 방향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상반기 대학원신문이 ‘붕괴와 재건’을 주제로 학내‧사회 안팎에 남아있는 어두운 면들에 주목했다면, 하반기에는 연속성 있게 가면서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좋았다. 인권의 역사, 노동문제, 신기후체제에 대한 국제적 시각, 생태 인터뷰를 다루는 면들이 이번 학기 신문의 큰 주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지면들로 보였다. 하지만 가장 공들여 준비했을 특집 좌담회는 ‘행복’이란 주제의 범위가 모호해, 생산적인 얘기를 끌어내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 끝난 듯하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이번 학기 전체에 걸쳐있다. 학술‧문화예술‧정치‧과학면은 주제가 너무 넓거나, 왜 이 시기에 해당 주제를 네 번씩이나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없다. 구체적이지 못한 편집자 주와 담당 편집위원의 전공에 머물러 있는 기획 주제에서 빈약함이 드러난다. 편집위원들이 강박적으로 기획의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세 번의 발행 동안 이전 학기 필자가 5명이나 중복되고, 한 회에 특정 학과 필자들이 몰린 걸 보면 촘촘하지 않은 기획이 ‘어쩔 수 없음’ 때문은 아니란 걸 보여준다. 특히, 문화예술‧정치면은 필자를 중복하거나, 꼭 해당 외부 필자를 선정해야 할 만한 주제라고 납득하기 어렵다. 좁은 지면이나마 더 많은 원우들에게 글 쓸 공간을 주고자 고민했던 지난 학기다. 전문 기획을 통해 대학원의 새 필자를 발굴해 내는 것도 대학원신문의 역할이다. 지난 학기와의 연속성을 위해 코너명, 레이아웃 하나 바꾸지 않고 시작했다는 것 치고는 너무 빨리 초심을 잃은 것은 아닌가.

  학내면 역시 특정 기사에만 발품이 느껴진다는 것이 큰 문제다. 막말 교수 사건, 연구공간 문제 등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을 대학원신문이 끈질기게 짚는 점은 좋았지만, 입학금 문제를 제외하고는 늘 있는 학내 행사를 다루었을 뿐, 새로운 기사가 없었다. 특히, ‘학제간 연구’를 다룬 339호의 포커스는 대학원신문의 논조를 읽을 수가 없었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말을 하려고 기업화-구조조정의 결과물인 학과 통폐합과 학생 자치기구로 시작한 학술단체위원회의 문제를 함께 다룬 것도 납득이 안 됐다. 유려한 사족으로 지면을 채우기 전에 더 풍성한 인터뷰와 자료가 필요했다.

  우리가 그렇게 청산하자고 외쳤던 ‘적폐’는 ‘어쩔 수 없음’에서 시작됐다. “어쩔 수 없다”라는 말 아래, 각자가 위치한 공간에서 쉬이 덮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편집위원으로서의 가장 진보적 움직임은 누가 뭐라 해도 성실한 기획과 취재에 있지, 페이스북 ‘좋아요’나 학과 과제에 따로 있지 않다. 적은 인원으로 늘 고생하는 편집위원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다분히 ‘꼰대질’같이 느껴지는 불편한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애정을 담아 대학원신문 1년을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고통스러운 신문 평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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