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극 / 심리학과 박사과정

[원우발언]

안전한 캠퍼스 실현, 관심과 노력이 필요

한종극 / 심리학과 박사과정

  2016년 9월 본교 박사과정에 입학 후, 수업을 듣는다거나 수업과 프로젝트 준비를 위해 302관 대학원 건물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5년 동안 학교 안전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지라, 캠퍼스의 추억이나 낭만보다 캠퍼스 곳곳에 잠재된 안전사고 위험요인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학교 현장을 다녀보면, 학교의 안전개선활동과 관련해 학교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는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시설을 제때에 고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학생이 다치는 사고를 줄이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학의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안전개선’의 제약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예산’이란 현실적 장벽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대학 당국들은 ‘안전한 캠퍼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예산을 조기에 확보해 집행하겠다는 식의 의지를 표명하는 형태로 답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의지 표명만으로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실제적인 변화가 당장에 일어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안전한 중앙대학교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당국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캠퍼스 내 학생 손상사고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저비용 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화장실 강화유리문이 복도 쪽으로 열리지 않도록 방지물(stopper) 설치하기(복도로 문이 갑자기 열리는 경우 보행자와의 충돌에 의한 손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 ▲대학원 열람실(302관)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없도록 손잡이 교체하기(24시간 개방되어 있는 열람실에 혼자 새벽까지 공부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들어와 문을 잠그고 나쁜 짓을 한다면. 열람실과 같이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설치된 문은 내부에서 쉽게 잠글 수 없도록 해놓아야 비상시 내부로의 신속한 접근이 가능함. 이와 같은 이유로 스타벅스의 화장실 출입문은 안에서 잠글 수 없도록 되어 있음) ▲열람실 문의 창에 안내문 부착하지 않기(출입자들의 시야가 가려 부딪침에 의한 손상사고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짐) ▲후문 출입지역 바닥에 횡단보도 표시(후문 출입차량과 보행자 흐름 간의 충돌이 상시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음. 또한 보행자와 교내 출입차량이 함께 이용하는 이동공간이 도로인지 보행로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실제 사고 발생 시 분쟁의 소지가 높음) 등이 있다.

  안전한 캠퍼스는 안전에 대한 대학당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 아닌, 학생과 대학당국 모두 캠퍼스 내에 잠재하는 위험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함께 찾아내야한다. 또한, 이를 개선하려는 공동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야 실현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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